대단지 입주에도 서울 전세매물 급감…가격도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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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이 도래한 가운데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17.7%)와 서초구(-17.8%)에서 전세 매물 감소량이 가장 적었는데, 이는 수 천 세대 대단지 입주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들썩일 만큼의 입주량이지만 전세 매물은 올 초보다 줄었고, 대단지 입주가 있으면 전셋값이 떨어지는 통상적인 모습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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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서 회귀…연초 대비 매물 반토막
1만 가구 입주 강남·서초도 끄덕없어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가을 이사철이 도래한 가운데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지난 1월1일 대비 44.4%나 줄었다.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급감이다.
서대문구(-72.9%), 마포구(-65.9%), 강서구(-64.8%), 동작구(-64.8%), 성북구(-64.5%), 광진구(-62.8%), 성동구(-62.7%), 양천구(-62.6%), 관악구(-58.8%), 종로구(-58.1%) 등 순으로 매물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금리 급등과 역전세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월세시장으로 쏠렸었다. 그러다가 월세 가격이 크게 오르고, 높아진 금리에 적응하면서 다시 수요는 전세시장으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7월 기준 서울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5.3%다. 시중은행 전세대출금리가 3~4%대로 내려와 월세보다는 전세를 택하는 게 저렴한 상황이다.
빌라 등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파트 선호가 커진 것도 매물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강남구(-17.7%)와 서초구(-17.8%)에서 전세 매물 감소량이 가장 적었는데, 이는 수 천 세대 대단지 입주가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6700여 가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약 3000세대 래미안원베일리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시장이 들썩일 만큼의 입주량이지만 전세 매물은 올 초보다 줄었고, 대단지 입주가 있으면 전셋값이 떨어지는 통상적인 모습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의 입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에서는 9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셋값이 0.03% 올랐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긴 하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구는 0.16% 올랐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권은 워낙 선호주거지역이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대기수요가 많고, 재건축 때문에 이사한 집주인들도 실거주 하는 이들이 많아 단지 규모가 커도 전세 매물로 나오는 비율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도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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