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넘쳐난다...금융지주 상반기엔 13조 넘게 벌었다

상반기 금융지주 순익 13조 돌파…건전성은 악화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3조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기준)'에 따르면, 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3조6천23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회사 권역별로 살펴보면, 같은기간 은행은 16.7%, 1조3천억원 증가한 9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금융투자는 78.7%, 1조5천억원 증가한 3조4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금융투자의 경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1조5천억원의 배당수익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증했다는 설명입니다. 

보험 역시 41.7%, 6천억원 증가한 2조2천억원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여전사 등은 25.1%, 6천억원 줄어든 1조7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을 보면 은행은 56.2%에서 54.4%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여전사 등 역시 16%에서 9.9%로 줄었습니다. 

반면, 금융투자는 13.6%에서 20%로, 보험도 11%에서 12.9%로 증가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10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6월말 기준 3천47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 59조3천억원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은행은 43조원(1.7%↑)늘었고, 금융투자도 40조5천억원(12.6%↑), 여전사 등도 2조1천억원(0.9%↑) 증가했습니다. 

반면, 보험의 총자산은 IFRS17 회계제도 변경 등의 영향으로 33조5천억원(12.7%↓) 감소했습니다. 

8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6월 말 현재 각각 15.75%, 14.53%, 12.83%로, 각각 지난해말과 비교해 0.14%p, 0.2%p, 0.24%p 상승해 규제비율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자산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말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4%p 상승한 0.63%로 집계됐습니다. 

손실 흡수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같은기간 17.6%p 감소한 152.9%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부채비율은 28.99%에서 27.34%로, 1.66%p 소폭 줄었습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의 자산 성장세는 소폭 둔화됐지만,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의 크게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등 외부요인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취약차주와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관리 강화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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