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1000조 대출 갈아타기 시작... 가계대출 폭증하나

이남의 기자 2023. 9. 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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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대환대출 서비스로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한편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를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담대 및 전세대출'로 확대해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범위 확대로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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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스1
이르면 올해 말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대환대출 서비스로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한편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를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담대 및 전세대출'로 확대해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대환대출은 대출자가 조건에 맞는 대출상품을 조회하고 더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상품이다. 대출을 갈아타는 과정을 모두 모바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총 6만7384건, 1조5849억원 규모의 신용대출 이동이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평균 금리 1.5%포인트 낮췄고 연간 총 300억원 이상의 이자가 절감됐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범위 확대로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6월 기준 신용대출은 약 238조 원인 데 반해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약 1173조원에 달한다"며 "국민 주거금융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은 680조8120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는 514조9997억원으로 76%를 차지한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대환에 이어 주담대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은행권이 신용대출 대환신청을 받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리는 경쟁이 일어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되고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에는 새로운 영업 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 원으로 7월 대비 6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 증가 폭인 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일각에선 은행권의 대출경쟁이 수신경쟁으로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예금금리나 은행채 발행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 1년 후 수신금리가 올라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인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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