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벽·AI 산수화…신비한 '미디어아트 방'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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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막 커튼을 걷어내고 전시장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기다란 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을 연상시키는 벽은 초록색, 노란색, 무지개 색, 채도를 달리한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각각의 방은 검은색 암막 커튼으로 나눠져 있다.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 위로 화면에 나타난 손이 노란색 선을 그리기도 하고, 파란색으로 색칠하는 나비 등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지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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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설치 작품 16점 선보여
'기억색' '메도우' 등 눈길
12월 31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 2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암막 커튼을 걷어내고 전시장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기다란 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을 연상시키는 벽은 초록색, 노란색, 무지개 색, 채도를 달리한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양쪽 벽에 위치한 커다란 전면 거울은 화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 평온한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명상에 빠져든다. 베를린에 기반을 둔 독일의 예술가 카스텐 니콜라이의 ‘유니컬러’ 작품이다. 빛과 소리, 공간을 탐구하며 참신한 예술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24개의 모듈을 작동해 특수한 색상 지각을 탐구했다.
숨프로젝트가 설립한 전시 플랫폼인 숨엑스와 뽀로로 제작자로 잘 알려진 오콘이 전시를 공동 주최했다. 이지윤 숨엑스 대표는 “지난 30년간 미디어를 현대미술의 중요한 재료로 실험해 온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라며 “예술적인 한편의 ‘테크놀로지로 만들어진 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의 부제인 ‘시적 해상도’는 보이지 않는 빛과 소리 등 비물질적인 요소를 해상도와 주파수로 수치화해 예술로 표현한 것을 의미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단순함의 미학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잠시 멈추고 사색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는 총 16개의 몰입형 공간들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각각의 방은 검은색 암막 커튼으로 나눠져 있다.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다른 방으로 이동해 작품을 감상하는 식이다. 전시장 안이 어둡기 때문에 곳곳에서 불빛으로 길을 안내해준다.
2021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라이트(SEOUL LIGHT) 전시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박제성 작가(서울대 교수)의 ‘기억색’도 주목할 만 하다. ‘기억색’이란 과거의 기억이 색깔의 체험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가령 회색 종이를 바나나 모양으로 오려 놓고 어두운 상황에서 보면 노란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 위로 화면에 나타난 손이 노란색 선을 그리기도 하고, 파란색으로 색칠하는 나비 등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지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팀 드리프트(DRIFT)의 16개 키네틱(kinetic·움직이는) 꽃으로 구성된 ‘메도우(Meadow)’, 빛과 소리만으로 공간을 채운 아드리앙 엠 앤드 클레어 비의 ‘코어’, 거대한 나무의 존재를 표현한 대규모 비디오 설치 작품인 마시멜로 레이저 피스트의 ‘발견되지 않은 숲의 성역’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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