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18개월 만의 상승 전환… "회복 신호 아냐"

정영희 기자 2023. 9.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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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2월 이후 최초로 하락을 멈췄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2년 전인 2021년 8월 전국 전세가격지수와 비교하면 수도권 전세가격은 여전히 18.7% 하락한 상태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해서 전세가격 하락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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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월간부동산시장동향 9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로 돌아서며 18개월 만에 하락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와 월세가 모두 상승으로 돌아섰는데, 전세가격이 오른 것은 19개월 만에 처음이다./사진=뉴스1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2월 이후 최초로 하락을 멈췄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판매 종료가 예고된 상태이므로 이 같은 정책 책변화가 향후 주택 가격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은 각각 0.02%씩 상승했으나 경기는 0.04% 하락해 전월과 동일한 보합에 머물렀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하락폭이 감소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8개 도를 포함하는 기타 지방 매매가 낙폭이 -0.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치상 아파트 시장 상황이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집계된 대구는 0.22% 내려 지난달과 동일했고,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많다고 알려진 울산 지역은 대구에 이어 -0.15%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2179가구로 지난 6월보다 3.0%포인트(p) 감소한 데 이어 직전월보다 7.5%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서울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3.2%포인트 증가했으나 7월에는 수도권 전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의 6월 거래량은 직전월보다 13.5% 내리며 수도권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지만 7월에는 -6.3%로 집계되며 수도권 중 내림세가 가장 완만했다.

같은 기간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은 연중 최대치를 찍은 지난 5월에 비해 14.6% 감소한 2만5991가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각각 4.3%와 0.4% 오른 울산과 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에서 모두 거래량이 줄었다. 직전월과 비교할 때 가장 거래량 감소폭이 컸던 지역은 세종으로 한 달 사이 29.5%포인트가 빠졌다. 전북(-25.9%) 제주(-16.4%) 전남(-11.5%) 등도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은 0.24%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0.22%에 이어 8월 0.53%의 상승률을 기록한 수도권의 영향이 컸다. 2년 전인 2021년 8월 전국 전세가격지수와 비교하면 수도권 전세가격은 여전히 18.7% 하락한 상태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해서 전세가격 하락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통합가격도 10개월 만에 0.06% 뛰었으나 수도권 제외 지방은 0.01%대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지역은 경기(0.17%)이며 제주와 울산은 각각 전월 대비 0.09% 떨어졌다. 지난 7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전월 대비 4.6% 떨어지며 전세와 월세 모두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전월세 거래량도 함께 줄어드는 모습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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