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하나부터 열까지 석연치 않은 수원 삼성의 감독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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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 그리고 후임자 선정까지 모두 석연치가 않다.
수원의 김병수 감독이 많은 팬들에게 물음표를 남기고 물러났다.
팬들의 걱정대로 또 한 명의 레전드, 그리고 앞서간 다른 감독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초보 감독대행, 염기훈이 풍전등화의 수원 삼성을 지휘해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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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 그리고 후임자 선정까지 모두 석연치가 않다. 수원의 김병수 감독이 많은 팬들에게 물음표를 남기고 물러났다.
수원 삼성은 25일 언론을 통해 김병수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표에는 몇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수원 프런트에서는 김병수 감독을 '사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전이 끝난 후 김병수 감독은 머리를 짧게 깎았을 정도로 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퇴는 말이 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경질형식을 띈 사퇴 아니냐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물론 최근 치뤘던 7경기에서 단 1승 만을 거두고, 10명으로 싸운 대구에게 패한 것을 포함, 4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경질은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이전에 두 경기가 남았고, 감독이 삭발까지 감행했을 정도로의 의지가 있었다면 조금 더 지켜볼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이미 보내는 것부터 잘못된 상황에서 후임 선임 역시 석연치 않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수원 삼성은 올 시즌을 마무리 할 때까지 염기훈을 후임 감독대행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은 상황이지만, 이것이 확정된다면 K리그 역사상 최초로 플레잉 감독이 나오게 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플레잉 감독이다.
P급 라이센스를 가진 지도자가 별로 없거니와 후임 감독이 강등의 위기에 빠진 팀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내린 선택이었겠지만, 이 결정은 팬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한명의 레전드를 잃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미 수원은 속칭 '리얼 블루' 정책으로 인해 많은 피를 보았다. 2010년 윤성효 감독을 시작으로 2013년 서정원, 2020년 박건하, 2022년 이병근 등 선수로서 수원의 찬란한 역사를 함께한 레전드 출신이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그 끝은 좋지 않았다. 결말도 팬들과 감독 모두에게 상처를 준 결말이었으며 팬들은 더 이상 수원 출신 레전드가 감독으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만약 염기훈이 수원의 감독으로 오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도자 경험을 풍부히 쌓은 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구단은 수원의 리빙 레전드라고 불리우는 염기훈을 감독대행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팬들의 반응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싸늘해졌다. 일각에서는 프런트의 과오를 레전드 염기훈으로 막아보겠다는 얄팍한 수를 쓰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패착, 이미 강등 플레이오프가 가까워지고 다이렉트 강등도 가시권이 상황에서 내린 이해가 힘든 결정, 만약 이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수원팬들은 또 레전드를 불명예스럽게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염 감독대행이 기적을 만들어내 잔류를 한다고 하더라도 수원 구단은 염기훈 감독을 방패삼아 자유롭게 섭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팬들의 우려섞인 전망이다.
수원은 26일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걱정대로 또 한 명의 레전드, 그리고 앞서간 다른 감독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초보 감독대행, 염기훈이 풍전등화의 수원 삼성을 지휘해야만 하는 것일까. 가을비 속에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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