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문 트인 챗GPT… 사람처럼 대화하며 묻고 답한다

제한된 답하는 AI스피커와 차별
언어 즉석 생성하는 LLM 개발
'위스퍼' 적용… 대화 품질 향상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이제 목소리를 가지고 말을 하고 사람의 말도 알아듣는다.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보는 게 불편한 이들, 글보다 말이 편한 이들이 AI 챗봇의 이점을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챗GPT를 쓰는 방식을 일대 변화시킬 새로운 기능을 내놨다.

더 스마트해진 챗GPT는 그동안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내놓는 방식이던 텍스트의 한계를 깨고 음성이나 그림 명령도 알아듣는다. 번거롭게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 없이 친구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듯이 말로 질문을 던지거나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챗GPT에 질문을 할 수 있다.

오픈AI는 새로운 기능을 앞으로 2주 동안 월 20달러 짜리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 가입자와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음성 응답 기능은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쓸 수 있다.

사람들은 이미 음성으로 AI와 대화하는 것에 익숙하다. 챗GPT와의 음성 채팅은 해당 기능 버튼을 누르고 질문을 말하면 챗GPT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LLM(대규모 언어모델)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LM이 준 답변은 음성으로 바뀌어 챗GPT가 말하듯이 들려준다. 삼성 빅스비나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마치 전화를 하듯이 AI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챗GPT의 음성은 남성, 여성 등 5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전문 성우가 제작에 참여했다.

기존 AI 스피커와 챗GPT에 적용된 기술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챗GPT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분석해 즉석에서 언어를 생성하도록 개발된 LLM이 근간이다. 이와 달리 알렉사 같은 기존 방식은 미리 설정된 제한된 질문 목록에 대해서만 답을 할 수 있다. 새로운 명령을 알아듣도록 명령어를 추가하는 데도 긴 시간과 작업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챗GPT는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주어진 질문을 소화하고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해 답을 내놓는다. 오픈API는 오픈소스 음성인식시스템인 '위스퍼(Whisper)'를 적용해 전반적인 대화 품질을 향상시켰다. 오픈AI는 스포티파이와 협력,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을 이용해 팟캐스터의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팟캐스트를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미지를 이용한 대화는 구글 렌즈와 비슷한 기능으로, 관심 있는 일에 대해 사진을 업로드하면 챗GPT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재료 사진을 보여주면 적합한 요리와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업무에 필요한 그래프를 말로 설명해 줄 수도 있다. 앱의 그림 그리기 도구를 사용해 질문을 명확하게 표현하거나,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오픈AI의 GPT-4가 멀티모달을 지원하는 덕분이다.

오픈AI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챗GPT가 사람을 분석하고 직접적인 진술을 하는 기능은 제한하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했다"면서 "실제 기술을 써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도구의 유용성은 유지하면서 이러한 보호장치를 더욱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