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수학 7개 문항 교과서 밖 출제”

김나연 기자 2023. 9. 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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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공통과목 5개·미적분 2개…교과서 없는 기호도”
교육부 “킬러 문항 철저히 배제…수학은 다양한 풀이 가능”

정부가 ‘초고난도(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한 뒤 처음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도 교육과정 밖 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과서에 없는 기호가 쓰였고 대학과정을 알면 더 쉽게 풀 수 있는 문항도 있었다.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치른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 46개 문항 중 7개 문항(15.2%)이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학 공통과목 문항 중 5개(10번, 12번, 15번, 21번, 22번)와 미적분 문항 2개(미적분 28번, 30번) 등 총 7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 등에 따르면 이번 문항 분석에는 현직 교사 15명, 교육과정 전문가 2명, 수능 모의평가 문제집 저자 1명, 서울 입시학원 수학 강사 1명, 수학 전공자 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과정 성취기준 준수 여부와 대학과정 출제 여부를 기준으로 문항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판정했다.

분석 결과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용어와 기호를 쓰거나(공통 21번) 대학과정 내용이 포함돼 있고(공통 12번) 특정 선택과목 응시자에게 유리한 문항(공통 22번)이 확인됐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벗어나거나(공통 10번, 15번) 교육과정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미적분 28번, 30번)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공통수학 10번은 삼차함수에 대한 접선 공식 또는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사교육걱정은 “삼차함수 접선 공식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니며 사교육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공식”이라고 설명했다.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도 현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내용”이라고 했다.

공통수학 12번에 대해서는 대학 전공 수학 교재인 <정수론>에서 다루는 기법을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이라고 했다. 공통수학 22번의 경우 적분 과정에서 ‘곱의 미분법’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 미적분에서 다루는 ‘부분적분법’을 아는 학생은 손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공통수학 문항인데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유리한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문항의 ‘형식’은 대체로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교과서 밖 풀이 방법을 써야 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9월 모의평가는 교육과정을 유일무이한 출제기준으로 삼았다기보단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현상적인 문제에 천착해 특정 유형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보도참고자료를 내 “공정수능 기조에 따라 9월 모의평가에서 소위 ‘킬러 문항’을 철저히 배제하고, 모든 문항을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했다”고 했다. 이어 “수학은 다양한 방법으로 풀이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검토 결과를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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