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 끝없는 ‘부동산 구설’[스경연예연구소]

이선명 기자 2023. 9. 25. 2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비. MBC 방송화면 캡처



‘부동산 준재벌’ 비(정지훈)·김태희 부부가 또 다시 부동산 문제로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

남다른 부동산 재테크로 연예계 큰 손으로 거듭난 비의 피소 소식이 25일 전해졌다. 부동산을 속혀 판매해 판매 대금 85억원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비가 지난해 5월 부동산 중개 법인을 거쳐 A씨에게 경기 화성 남양 뉴타운의 한 건물을 매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매입가로 250억원을 제시했고 이에 비는 자금 조달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서울 이태원 자택을 A씨에게 매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들의 제안은 성사됐다. A씨는 비의 이태원 자택을 85억원에 사들였고 비는 자신의 부친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A씨의 건물을 235억원에 매수했다.

이후 A씨가 문제를 제기하며 비를 지난달 고소까지 했다. A씨는 비의 자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비가 사생활 노출을 우려해 현장 확인을 거부했고 거듭된 항의에 부동산 중개 업체 직원으로부터 자택 사진을 전달받았으나 실물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씨 고소대리인은 “비가 자신이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핑계로 이 사건 부동산 공개를 거부하면서 현황과 가치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며 “또 속은 고소인이 부동산을 매수하게 해 매매대금 85억원을 편취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즉각 입장을 내고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소속사는 “A씨의 주장은 완전히 허위사실”이라며 “단지 연예인이란 이유로 도가 지나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수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는 매우 많이 가지고 있으나 이를 법적인 절차에 맞게 증거자료로 제출할 것”이라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약점 삼아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에 강력한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와 김태희 부부가 부동산으로 인해 구설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 부부는 꾸준한 건물 재테크로 막대한 재산을 불려왔고 이 과정에서 무리한 절세 논란과 마주한 적이 있다.

비의 아내 김태희는 법인 명의를 이용한 절세 방식이 조명되며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MBC 방송화면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 따르면 김태희는 사실상 지방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법인 명의로 여러 부동산을 사들였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 법인을 세워 취득세 중과를 면했고 이로 인해 약 9억원이 넘는 세금을 절세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법인이 서울에 있으면 대략 2배 정도의 취득세가 부과된다”며 “구입한 건물이 서울에 있더라도 법인 사무실에 경기도에 있을 경우 취득세 중과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김태희 측은 “효율성 차원에서 비상주 오피스를 택했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 등에 대비해 별도의 본점 소재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희가 취한 방법은 명백한 합법으로 탈세의 영역은 아니다. 다만 당시에도 김태희의 평소 이미지와 반대되는 ‘무리한 절세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투기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다만 비의 경우 법인이 아닌 본인 명의로 여러 차례 건물을 매입해 김태희와는 다른 대처 방식을 보였다.

비·김태희 부부는 연예계 안에서도 ‘재테크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2021년 6월 방송된 KBS2 ‘연중라이브’ ‘차트를 달리는 여자’ 코너에서는 재테크로 시세 차익을 거둔 스타 1위에 비·김태희 부부의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이들 부부는 2021년까지 청담동 소재 건물을 매각해 투자 비용을 제외하고 398억원의 양도차익을 누렸다.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이태원 자택 또한 32억원이 시세 차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꾸준한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하며 1000원대의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비·김태희 부부는 꾸준한 부동산 재테크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연예계 대표 큰 손으로 지목된다. KBS2 방송화면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부동산 하락장을 맞아 상당한 자본 타격을 봤다는 주장도 최근 제기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비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건물을 두고 “비가 이 건물을 매입한 가격(920억원)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임대 수익과 공실률을 살피면 500억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건물을 두고 한 차례 매각설이 제기됐으나 비는 이를 부인했다. 비는 2021년 해당 건물은 본인 지분 60%, 부인 김태희가 설립한 법인 40%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건물을 취득했다.

이 전문가는 “비가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렸던 것을 이 건물 매입으로 전부 날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비에게 건물을 매도한 이는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 후 금융자산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비가 크게 손해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해당 관계자의 글은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비·김태희 부부의 자산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에 무게 추가 기울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또한 본지에 “인근 지역 상권도 공실률이 늘어나는 추세라 월 억 단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며 “‘고가성’이 부동산 매수 욕구를 높일 순 있고 높은 자본소득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반대로 높은 부채율을 안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