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설이 떴다”…라이벌 중국팀 팬들도 달려간 ‘이 선수’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9.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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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첫 정식종목’ e스포츠
입장권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대표팀 간판 ‘페이커’ 이상혁
아겜서 주목할 스타로 꼽혀

◆ 항저우 아시안게임 ◆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 이상혁(페이커)이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2차전 카자흐스탄전을 마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김지한 기자]
“공항에서 맞이해준 팬들을 보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실감했어요. 선수촌에서도 많은 선수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드렸네요.”

25일 중국 항저우의 e스포츠센터에서 만난 e스포츠 ‘슈퍼스타’ 이상혁(페이커)은 중국의 높은 e스포츠 열기를 크게 실감하는 듯했다. 이날 이상혁이 나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예선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수십명의 기자들이 찾았다. 메인 무대가 아닌 보조 경기장에서 예선이 열린 탓에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외국 기자들은 페이커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한 태국 기자는 “e스포츠의 전설이 여기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선보이는 e스포츠는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수 종목의 입장권 가격이 50위안~300위안(약 9100원~5만4000원)을 형성하는 반면, e스포츠는 400위안(약 3만6000원)부터 시작해 최고 1000위안(18만2000원)에 판매했다. 이번 대회 40개 종목 입장권 중 가장 비싸다. 그러나 이상혁이 나서는 LoL 경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다른 종목 중에서 FIFA온라인4, 스트리트 파이터 V, 몽삼국2 등도 1000위안 티켓이 일부 남은 정도다. 입장권을 되파는 재판매 섹션에서도 e스포츠 티켓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페이커’ 이상혁이 8강에 진출한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취재진이 뜨거운 취재 열기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3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각 종목 강력한 라이벌을 소개하면서 e스포츠를 탁구, 수영 다음으로 꼽았다. 그리고 LoL 한국대표팀을 언급했다. 차이나데일리는 “LoL에서 한국과 중국이 결승에서 만나는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LoL 대표팀의 핵심 멤버 이상혁은 각종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AFP, 로이터 등이 이상혁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스타로 꼽았다.

처음 아시안게임 e스포츠가 열릴 항저우 e스포츠센터의 외관은 거대한 우주선이 공원 한복판에 내려앉은 듯한 모습이었다. 4500석 규모의 경기장 내부는 복싱의 링을 연상케 하는 무대로 몰입감을 높였다. 화면 면적만 220㎡에 달하는 8면 스크린은 경기 상황을 그대로 중계하면서 관중들이 사각지대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을 찾은 이날 관중들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오전 시간대였지만, 일부 e스포츠 팬 중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이는 등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가 열릴 항저우 e스포츠센터의 내부. 권투 링을 연상시키는 무대가 눈길을 끈다. [김지한 기자]
이날 이상혁을 비롯한 한국 LoL 대표팀은 홍콩, 카자흐스탄을 연파하면서 가볍게 8강에 안착했다. 5년 전 시범 종목으로 열렸던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땄던 이상혁은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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