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종목들 동반급락 어쩌다가…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김금이 기자(gold2@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9.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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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형제 8% 하락에 코스닥 2% 뚝
리튬가격 하락에 2차전지 투심 얼어붙어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7p(0.49%) 내린 2,495.76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8p(2.12%) 내린 839.17로 마감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양극재 판매가격에 선행하는 리튬가격 하락에 2차전지 관련주들이 대거 급락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8.9% 하락한 26만1500원, 에코프로는 8.1% 하락한 8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된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예비심사 통과 뉴스에도 불구하고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양극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코스닥 시총 1·2위 대장주 에코프로 형제들의 급락으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 하락한 839.17에 장을 마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수산화리튬 평균 가격은 t당 7만 달러였는데 올 3분기는 3.2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튬 가격은 중국발 과잉 재고와 유럽 및 전기차 시장 성장 감속으로 당분간 의미 있는 반전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842억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에코프로 이외의 2차전지들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9월 1일~25일) 에코프로비엠(-19.41%), 포스코퓨처엠(-17.91%), 삼성SDI(-15.15%), LG에너지솔루션(-12.50%), 포스코DX(-10.87%), 포스코인터(-8.08%) 등 2차전지 셀과 소재업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포스코홀딩스(-5985억원), 에코프로(-4125억원), LG에너지솔루션(-3571억원), 에코프로비엠(-3322억원) 등 2차전지주를 총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기관은 포스코퓨처엠(-2111억원), 포스코홀딩스(-1888억원), 삼성SDI(-122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는 전부 2차전지주가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 순매수 금액이 73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3414억원), 에코프로비엠(3169억원),에코프로(2714억원), 포스코퓨처엠(2257억원) 순이었다.

반대로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들도 늘어났다. 개인들은 최근 10거래일간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315억원어치 사들였다. 해당 ETF는 단일 업종 하락에 베팅하는 최초의 인버스 상품으로, 지난 12일 상장 첫날에만 개인 순매수 금액이 250억원에 달했다. 2차전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업종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2차전지 인버스 상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은 관련주의 랠리가 펀더맨털 대비 강했고 장기간 지속된 피로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불안하게 보는 투자 심리가 표출되는 상황에서는 이익 가시성과 밸류에 더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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