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대작 여주' 서현 어쩌나…'첫 주연' 이호정에 밀려난 존재감 [TEN피플]

태유나 2023. 9. 25. 2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자 주인공인데 캐릭터의 서사도, 매력도, 존재감도 없다.

여기에 서현이 여자 주인공으로 합세했고,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차청화 등이 힘을 보탰다.

 '도적'에서 김남길 그 이상으로 존재감을 뽐낸 건 살인 청부업자 언년이를 연기한 이호정이었다.

이호정은 기대치가 없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로 새롭게 인식됐다는 평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도적' 배우 서현, 이호정./사진=텐아시아DB



여자 주인공인데 캐릭터의 서사도, 매력도, 존재감도 없다. 인물 자체가 평면적이니 배우도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등장인물에 다섯 번째로 소개된, 서브 여주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 이야기다.

지난 22일 공개된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웨스턴 동양 히어로를 결합한 시대 장르극을 표방한다. 

'도적'의 원톱 주연은 김남길이다. 여기에 서현이 여자 주인공으로 합세했고,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차청화 등이 힘을 보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한 회당 40억원, 9부작 합산 총 36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도적'은 올 하반기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공개 후 순위 역시 나쁘지 않다. 지난 24일 기준 TV쇼 부문 글로벌 8위를 차지했고, 한국에서는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도적'을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도끼, 칼, 총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들을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러브라인으로 인해 느슨해진 전개와 찝찝한 결말들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인 남희신(서현 분)의 캐릭터가 극의 몰입도를 헤쳤다. 조선총독부 철도부 과장으로 위장 침입한 독립군 캐릭터였지만, 정의감만 넘치는 민폐 캐릭터였다. 간도선 철도 부설 자금 20만원을 탈취하기 위해 머리를 쓴 것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한 것도 다 타인들의 몫. 그저 남희신은 돈가방만 부여잡고 이리저리 도망을 칠 뿐이었다. 

'도적'에서 김남길 그 이상으로 존재감을 뽐낸 건 살인 청부업자 언년이를 연기한 이호정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이호정은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총잡이지만, 도적단과 독립단 사이에서 고뇌를 겪는 인물의 입체적인 감정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김남길을 죽이려고 달려들면서도, 김남길이 자신과 같은 아픈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총을 내려놓는 츤데레 매력까지 더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남희신은 밋밋하고 언년이는 다채로우니 여주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일부 시청자들은 서현의 굳은 표정과 연기가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호정은 기대치가 없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로 새롭게 인식됐다는 평이다. 

'도적'은 완성도 면에서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2를 위한 것 같은 결말은 오히려 찝찝함만 안겼다. 그러나 김남길과 이호정, 이현욱 등의 액션과 열연은 인상적이었다. '대박' 정도는 아니어도 무난하게 볼 액션극 정도다. 다만 메인 여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도구처럼 쓰인 건 분명한 사실. 이를 연기한 서현도 배우로서 제대로 쓴맛을 보게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