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건들지마! ’주전→3경기 벤치‘ 아스널 GK 아버지, 아들 조롱에 “수치스럽다” 분노


[포포투=김아인]
아스널 주전 골키퍼에서 벤치로 내려온 아론 램스데일의 아버지가 아들을 향한 조롱에 분노했다.
아스널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아스널은 개막 이후 6경기에서 무패를 유지했다.
이번 라운드 최대의 빅매치였다. 최근 아스널은 토트넘을 상대로 홈에서 무패를 유지하고 있었다. 2년 연속 3-1로 이겼고, 2010년 이후로 14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은 두 팀이었기에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서로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 시작부터 아스널이 거세게 나왔다. 압박 강도를 높이며 토트넘을 위협했고, 아스널이 선제골을 만들며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26분 사카가 우측에서 수비를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로메로의 무릎을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초반엔 사카의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이후 로메로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다.
침착하게 압박을 풀어 나간 토트넘은 전반이 끝나기 전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전반 42분 메디슨이 왼쪽에서 공을 건넸고, 손흥민은 이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만들며 양 팀은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라이스와 비에이라를 불러 들이고 조르지뉴와 카이 하베르츠를 투입시켰다. 이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화이트의 슈팅이 로메로의 손에 맞았다. VAR 끝에 아스널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사카가 가볍게 슈팅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직후 토트넘에 다시 따라잡혔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정교한 슈팅이 아스널의 골망에 정확히 들어갔다. 승부는 2-2로 더욱 팽팽해졌고, 경기 막바지까지 공방전이 계속됐지만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아스널은 이날도 선발 골키퍼로 라야를 선택했다. 라야는 올 여름 브렌트포드를 떠나 아스널에 임대로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그 주전 골키퍼를 영입한 것에 대해 미겔 아르테타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도 경쟁시킬 것을 예고했다. 최고의 수문장으로 손꼽히던 램스데일이 줄곧 골문을 지켰지만, 잔 실수와 볼 처리 과정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이날 2실점을 했지만, 라야는 자신의 선방 능력을 펼쳤다. 전반 37분에는 쿨루셉스키와 손흥민이 연결한 패스를 박스 안쪽에서 존슨이 받아서 곧장 슈팅을 시도했지만, 라야가 이를 슈퍼 세이브로 막기도 했다.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램스데일은 라야가 선방하는 순간에는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가 이를 두고 조롱을 남겼다. 그는 방송에서 램스데일을 향해 “오스카상 시상식을 보는 거 같았다. 누군가 수상에 실패했을 때 남을 위해 박수를 치고 미소를 짓는 장면 같았다”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램스데일의 아버지가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명예스럽다! 품위를 좀 챙겨라!”라는 글을 게시해 캐러거를 비난했다.
라야는 지난 에버턴 원정에서 첫 데뷔전을 치르고, 이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PSV 에인트호번을 상대로 기회를 얻었다. 라야는 2경기에서 모두 1-0과 4-0으로 클린 시트를 해냈다. 치열한 북런던 더비인 만큼 선발 라인업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주목됐지만, 이번에도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끼면서 램스데일은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야 했다. 이로 인해 램스데일은 겨울 동안 첼시나 다른 클럽으로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전에서 라야를 선택한 것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매우 어렵다. 나는 경기를 뛰지 않는 모든 선수들을 신경 쓴다. 하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팀을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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