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온다…‘호갱님’ 사라질까?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신차 구매가 부담스러워서 중고차 찾는 분 많죠.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중고차가 얼마나 팔릴까요?
지난해 기준 연간 380만대였습니다.
같은 기간 신차는 168만대 팔렸는데요.
중고차가 신차 보다 두 배 넘게 더 많이 팔린 겁니다.
그런데 중고차를 산 소비자들은 만족했을까요?
"저렴하게 중고차를 샀지만 선루프에서 물이 새는 차였다", "엔진이 깨진 차를 잘못 샀다가 200만 원 손해 보고 환불했다", "업체 추천만 믿고 샀는데, 200만 원 더 비싸게 샀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허위·미끼 매물이 중고차 시장의 문제라고 답한 소비자가 80%에 달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같은 생각을 한 중고차 사업자가 98%, 거의 100%에 가까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업계가 이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다는 거겠죠.
또 중고차 가격 정보가 불투명하다,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를 믿기 힘들다, 이런 문제를 지적한 소비자가 많았는데요.
중고차 매매업은 원래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제한됐습니다.
지난 2019년 만료된 이후 중고차업계가 꾸준히 재지정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지정 해지가 최종 결정됐는데요.
이와 함께 대기업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난 뒤, 10월 중으로 중고차 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소비자단체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중고차) 소비자 피해 사례들을 분석해 보니까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에서 소비자 피해가 감소했는데, 거기에 대기업까지 진출해서 시장에서 경쟁이 이루어지다 보면 소비자의 정보 제공 강화라든지…."]
현대와 기아가 판매하게 될 중고차는 '인증 중고차'입니다.
5년 이내 10만km가 넘지 않은 자사 중고차 가운데 200여 개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의 긍정적인 효과는 한계도 보입니다.
정부가 기존 시장과의 상생 차원에서 대기업에 사업 초반 점유율 제한을 권고했기 때문인데요.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은 현대와 기아를 합해도 10%가 넘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고차 10대 중 9대는 여전히 기존 시장을 통해 판매되는 거죠.
또 대기업이 판매하는 중고차는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대기업이 진출하다 보니까 기존에 있는 영세업자보다는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고정비용 지출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들이 중고차 가격의 상승을 유발한다고 하면 상당히 기대감에 못 미치는 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허위·미끼 매물, 소비자와 판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 불공정 계약과 거래, 이런 말들로 얼룩진 중고차 시장.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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