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일선 공무원 36년 세월 담은 특별한 고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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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무원으로서 36년간 한눈팔지 않고 공무를 다한 사람이다.
'현장에서 퍼 올린 공무원의 수첩'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에는 뜨거웠던 36년 공무원 인생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소명으로 삼고 공직에서 일하는 동안 공무원에게도 푸른 기상과 영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았다고 밝힌다.
책에는 36년간 억세게 살아온 돌쇠 공무원이 진솔하게 쏘아 올린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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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열 지음 / 책과나무 펴냄
"동장님, 꼴통으로 소문난 것 아시죠?" "그래요? 강성이라는 얘기는 가끔 듣는데 '꼴통'은 처음이네요. 아주 흥미진진한데요. 누가 그래요?" "의원님들이 다 그래요. 동장님은 골나면 의원들도 패 버린다면서요? 시방 동장님과 얘기해 보니 많이 달라 보이는데요?"(본문 중에서)
저자는 공무원으로서 36년간 한눈팔지 않고 공무를 다한 사람이다. 책은 그의 고백서이고, 행정 에세이이자 행정 백서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퍼 올린 공무원의 수첩'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에는 뜨거웠던 36년 공무원 인생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소명으로 삼고 공직에서 일하는 동안 공무원에게도 푸른 기상과 영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았다고 밝힌다. 저녁 밥상에 오른 한 공기의 쌀밥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꼴통'으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꼴통'이라는 말이 싫지 않았다. 이름값 못하는 이들에 비하면 이 얼마나 홀가분한 명칭인가.
책에는 36년간 억세게 살아온 돌쇠 공무원이 진솔하게 쏘아 올린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공무원이 된 사연, 철거 관련 업무로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뛰어다녔던 기억, 상급 관리자들과 민원인들의 비인간적 '갑질' 등, 돌아보면 이제는 추억이 된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조직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 공직 사회에 들어오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 등도 담겨 있다. 팩트 위주이다 보니 빛보다는 그림자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사람의 몸으로 쓴 모든 기록은 가치 있다'는 말처럼, 36년 공직 생활을 담은 이 기록의 가치는 무척 커 보인다. 책은 공무원이나 공직 지망생들에겐 반면교사 또는 정면교사가 될 것이다. 일반인들이라면 공무원 조직의 생생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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