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엑스포 적극행정 주문한 尹… "확신하고 뛰면 우리것 돼"

김미경 2023. 9.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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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노력' 막연한 생각 경계령
지지율 상승… 순방 효과 후광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유엔 총회 순방 성과를 짚으면서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세계박람회)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정부 부처에 더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23일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포함해, 총 41개의 양자 정상회담,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 지역별 정상 그룹 오·만찬 등 총 48개의 외교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무탄소(Carbon Free)연합 주도 △디지털권리장전 5대 원칙 공개 및 디지털 규범 논의 주도 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들을 만나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성취를 과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연대의 엑스포임을 설명하고, 부산엑스포를 통해 각 국가가 과학기술과 산업에 있어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첨단 디지털 기반 엑스포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저는 각국 정상들에게 부산이 6.25전쟁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탯줄 역할을 수행한 상징적인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각국 정상은 대한민국 정부의 '자유와 연대'라는 국정 기조가 외교 무대에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어,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며 "저는 이런 점이 우리 엑스포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제로 느꼈다"고 평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유엔 총회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무탄소 연합에 대해서는 "원전, 수소 등 무탄소 고효율에너지의 이용을 확산하고, 국가간 기후격차 해소를 도모하기 위해 '무탄소 연합'의 출범을 제안했다"며 "우리가 주도하는 '무탄소 연합'이 성과를 거둔다면 우리의 원전, 수소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거대한 신수출 시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디지털 권리장전 5대 원칙 등을 설명하면서 "AI와 디지털의 심화 시대에 미래 디지털 사회의 방향성과 규범을 마련해야 하며 대한민국이 이를 위해 디지털 권리장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AI, 디지털 규범의 정립과 국제기구의 설립을 우리 대한민국이 주도하고자 한다"며 "이번에 우리나라의 연구진과 기업들이 뉴욕대와 'AI·디지털 비즈니스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 강국이자 우리와 디지털 질서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미국과 함께 공동연구, 인력양성,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우리의 연구자와 기업들이 북미시장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디지털 권리장전 전문이 보고됐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에 "'무탄소 연합'의 출범을 적극 지원하고, 세계의 많은 기업, 정부, 국제기구들이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달라"면서 "부처는 디지털 권리장전을 근간으로 소관업무 관련 AI, 디지털 정책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 우리의 디지털 권리장전을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우리나라의 디지털 리더십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 부처가 합심해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 이어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러시아-북한의 군사협력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러시아)이 무력 침공을 감행해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 개발에 몰두하는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유엔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지적했다"며 "우리는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규범과 법치에 기반한 국제평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외교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부으면서 반발했다. 윤 대통령을 '괴뢰역도'나 '놈'으로 지칭하며 폄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순방 효과는 지지율에도 반영됐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9월3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8∼22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3%포인트 오른 37.8%로 집계됐다.

전날 공개된 알앤써치 여론조사(CBS노컷뉴스 의뢰, 20~22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3.3%포인트 오린 40.0%였고, 여론조사공정의 격주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 18~19일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2주전보다 3.6%포인트 오른 41.3%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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