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 암석 지구 도착…생명체 탄생 비밀 풀리나

NASA 탐사선, 7년만에 전달

지구에서 3억㎞ 이상 떨어진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흙과 암석이 24일(현지시간) 지구에 도착했다. 우주과학계는 지구 생명체 출현을 설명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0시52분 유타주 국방부 시험훈련장에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보낸 캡슐이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NASA가 2016년 9월 이 캡슐을 실어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을 발사한 지 7년 만이다. 오시리스-렉스는 지름 492m 규모 소행성인 베누를 탐사하면서 2020년 10월 20일 베누의 흙과 자갈 250g을 채취해 캡슐에 담았다. NASA는 캡슐 속 샘플을 텍사스주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내 연구하기로 했다.

우주과학계는 베누의 샘플에서 생명체 탄생의 계기가 될 만한 물질이 발견된다면 지구에 생명체가 생긴 배경에 소행성 충돌이 있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지구에 수없이 많이 낙하한 소행성 속 유기 분자가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고, 오랜 기간 진화가 거듭되며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베누는 태양계 형성 초기인 45억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또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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