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정치 수다] "민주당 '방탄정당' 이미지 벗어 다행 국감후 11월부터 당 진로 진통 예상"

박명규 기자 2023. 9.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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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감 끝나고 11월부터 당 진로 놓고 진통
이상민 의원이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란 당의 분위기와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사진=조은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25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방탄 국회, 방탄 정당' 오명에서 벗어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이 과도한 특혜여서 여러차례 포기 공약도 했지만 본인도 당도 안지켜왔다"며 "이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확언을 했고, 당도 의원총회에서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론으로 정해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지켜 국민의힘이 더 이상 '방탄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공격할 수 없게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이 의원은 "진실을 얘기해도 믿지않는 양치기 소년처럼 민주당이 그렇게 됐다"며 "민주당은 거짓말하는 정당, 내로남불, 위선적이고 비리·부패, 돈봉투당 이미지가 씌워져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면 또 다시 대국민 약속을 뒤엎는 당이 됐을 것"이라며 "그렇게 낙인이 찍히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약속을 지키는 당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대표와 친명 의원들에게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의원들은 검찰의 체포동의안 청구에 맞서 부결을 주장했고, 이 대표도 검찰 조사를 받아보니 검찰이 증거가 없더라는 등 엉뚱한 소리만 했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무고함을 밝혀지면 구속영장이 기각될 일인데 (이 대표) 본인의 사법적 보호 때문에 당이 나서 방탄정당, 약속을 뒤엎는 정당이 되고 있다"며 "죄를 안지었다면서 뭐가 두렵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이 대표 스스로가 부결을 호소했다.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 결국 단식은 구속을 피해 회피해 보려는 꼼수 단식, 방탄 단식이라는 의심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더라고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영장심사를 받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상기시킨 이 의원은 "왜 의원들을 국민들 앞에서 구차스럽게 약속을 뒤엎는 사람으로 만들고 그러냐. 오히려 당당하게 약속을 지키고 무고함을 밝히면 일사천리로 깔끔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배신행위로 규정하고 '가결표 색출' 논란에 대해 공산주의, 나치정권에 비유했다.

이 의원은 "여기가 공산국가냐, 히틀러 나치시대인가? 색출이라는 자체가 민주 국가에서는 있을 없다"며 "7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민주당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얘기로 너무나 몰상식하고 반민주적인 행태들"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가결 처리한 의원들이 해당 행위를 했다는데, 아니 해당 행위 한 증거를 보여 달라"며 "표결을 한 것이 뭐가 해당 행위인가? 오히려 김의겸 의원처럼 가짜 뉴스 양산하는 사람들이 해당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 후폭풍에 대해서도 당내 내홍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비명계의 대표직 사퇴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옥중 공천 불사 이야기도 나오는데 강한 것은 부러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런 리더십 발휘가 필요하다"며 이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되면 강성지지층들이 더 광분해 색출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저는)대의와 진실, 양심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 그런 것이 두렵지 않지만 색출 작업 자체가 웃기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다음달은 국정감사가있어 당 내홍이 잠복기에 들어가겠지만 11월이 되면 당의 진로나 지향점, 이해관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정당이라는 게 갈등과 반목, 대립은 늘 있는 거고 정반합의 그런 논리에 의해서 통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전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수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의 분당 또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갈등이 극심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색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같이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저에게 탈당을 요구한다면 그 사람들이 나가야 한다"고 탈당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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