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전환하니 車펌프 생산 2배 '쑥'
공정 데이터 실시간 제어
글로벌업체 요구사항 맞춰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중기부 '新디지털혁신 기업'
2027년까지 2만5천개 육성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과거 제너럴모터스(GM)에만 치중됐던 고객 의존도가 폭스바겐과 BMW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사업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요구사항을 스마트공장 구축과 함께 쉽게 해결한 덕분이지요."
세종시에서 자동차 전동 펌프 모듈 사업을 하는 '코아비스'의 손인석 대표는 2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생산성이 종전 대비 최대 2배 수준까지 향상돼 2025년까지 연 매출 25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아비스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스마트공장 수준확인'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6년 중기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해 데이터 표준화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에 데이터의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레벨3'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정부가 2027년까지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만5000개를 육성하는 '신디지털 제조혁신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제조 혁신을 이룬 사례다.
자동차 전동 펌프를 제조하는 전 과정에서 물류의 움직임, 제조, 포장, 오류 파악 등이 공장 내 자체 소프트웨어에 의해 실시간 데이터로 전환되는 동시에 자동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현장 직원들이 직접 수행했던 것보다 오류가 줄고 제품화 속도와 완성도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기술 공급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협업 체제로 최종 의사 결정은 우리가 하고 스마트팩토리에 맞는 업무 개선과 작업 등을 병행해 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 EV9 차종에 들어가는 냉각 펌프 생산 공정에 메타버스 팩토리가 올해 말 구현될 예정"이라며 "물류와 제품 투입 등 자동화가 더해져 전 공정 고효율·자동화 양산 시스템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아비스 사례처럼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을 다수 육성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중기부에 따르면 역량 우수기업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이 적용될 예정이다.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율형 공장, 가치사슬 내 기업 간 디지털 협업 공장 등 선도 모델로 키운다는 발상이다. 역량 보통기업은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공정을 자동 제어하는 디지털 제조 고도화 공장으로 육성하고, 역량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생산 환경 개선과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자동화설비 등 기초 단계 공장을 기업 상황에 맞게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제조 강국 데이터 표준과 호환이 가능한 한국형 제조 데이터 표준 모델도 마련한다. 공장에서 나오는 제조 데이터가 활용되는 비효율을 개선해 기업 간 원활한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 전략은 제조혁신 정책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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