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디스플레이, 세계 1위 향한 과제

얼마 전 독일 뮌헨에서 개최한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삼성전자, LG전자가 나란히 참가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자동차의 최신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인데 가전 업체가 참여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참가해 차량에 접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LG전자는 미래 전장사업 비전 전략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디스플레이·가전의 융합 가능성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이제 우리가 흔히 아는 모바일·정보기술(IT) 기기를 넘어 차량용, 무인매장의 제품 설명을 위한 투명 디스플레이, 인테리어, 광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접고 말리고 확장하는 등 상상으로 그리던 디스플레이를 현실화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디스플레이 산업에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상 높은 투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대상 산업으로 지정됐다. 올해 7월에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특성화대학원 설립, 기술 개발 등 전방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 개최한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디스플레이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이 달라진 대목이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고 포상이 은탑산업훈장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금탑산업훈장 수여로 중요성을 더 인정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 42.5%, 한국 36.9%로 두 국가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1·2위를 다투고 있다. 우리 정부의 관심과 일련의 정책들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한 4조1000억원의 민간 투자를 진행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LCD에서 OLED로 중국보다 한발 앞서 전환해 차량용·XR 등 신시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OLED 기술의 버전업이라 할 수 있는 EX(확장형)-OLED 기술과 한발 더 나아가 유기발광의 한계를 뛰어넘는 마이크로 LED 예타사업 지원 입장을 정부가 표명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중국은 일찌감치 정부 주도로 대규모 연구개발(R&D) 단행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개발은 디스플레이 자체 기술력 향상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의 기술력, 비용 효율 개선, 소재·장비 기술 개발 등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소규모 R&D보다 대규모 플랜과 정책자금이 필요하다.
단순히 경쟁국을 이긴다는 단편적인 목표보다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 디스플레이 종주국의 자세로 국내 패널과 소부장 업체는 물론 가전 업체, 그리고 반도체와 광산업, 더 나아가 콘텐츠, 플랫폼 산업이 함께 참여하는 전략적인 범마이크로 LED 동맹을 출범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특히 자라나는 MZ세대에게 그들이 접하는 IT 기기·차량·건축에서 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XR 기기, 돌돌 말리고 펼쳐지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모두 'K-디스플레이'라는 자부심을 전승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유도 한판패’ 당한 한국 선수 다가오자 이긴 북한 선수가 한 짓 - 매일경제
-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오르는 이유 있었네…퇴직자 단체가 20% 꿀꺽 - 매일경제
- “노후 대비하려 투자했는데”…결국 벌금폭탄 맞는 ‘애물단지’ - 매일경제
- 경찰도 카메라도 없어 안심했는데…교통법규 2만7천건 적발한 드론 - 매일경제
- “이번달도 월급님이 로그아웃”…1인가구 월평균 155만원 쓴다는데 - 매일경제
- 우크라 “러 흑해함대 사령부 공격해 사령관 폭사”…러시아는 침묵 - 매일경제
- 제주 맛집서 먹은 오징어… 알고 보니 ‘외국산’ - 매일경제
- ‘계곡 살인’ 이은해, 남편 보험금 8억 못받는다…소송 ‘패소’ 확정 - 매일경제
- 이재명, 지팡이 짚고 휘청이며 법원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 매일경제
- 中 강세 뚫고 찬란하게 빛난 韓 수영, 25일 금2·동2 수확! [항저우 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