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 우리 것이라 확신하고 몸 던지면 우리 것 돼”

유정인 기자 2023. 9. 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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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방문 성과로 엑스포·경제 외교 꼽아
북·러 무기거래에 러시아 향한 경고 환기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총력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4박6일 미국 뉴욕 방문의 성과로 엑스포·경제 외교를 꼽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북·러 무기거래를 두고는 러시아를 향한 경고를 환기하면서 한·미, 한·미·일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다녀온 뉴욕 방문 결과를 국무위원들에게 공유하는 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을 만나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면서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많은 국가들이) 우리 정부의 ‘자유와 연대’라는 국정 기조가 외교 무대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어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면서 “저는 이런 점이 우리 엑스포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제 체감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외국에 나가면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국가가 많다면서 ‘자유와 연대’에 기초해서 기여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국정과 외교 철학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47개국과의 회담에서 경제 협력 논의가 이뤄진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데 주력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가 양자회담 후속 조치를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뉴욕에서 이뤄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러 무기거래를 두고 강력 경고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를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이 무력 침공을 감행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 개발에 몰두하는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고 그들과 거래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유엔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지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간 ‘워싱턴 선언’과 ‘핵 협의 그룹’을 충실히 이행해 대북 핵억지력을 확고히 하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후속 대응이 한·미·일 공조로 이뤄질 것임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회의 도중 코피를 쏟아 긴급 지혈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금 과로하셨고 회의 진행 중에 코피가 나서 지혈하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아치는 폭풍일정”(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라고 한 바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명절 물가 안정 등 정부 조치 점검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명절 전후로 많은 국민이 이동하고 집을 비우게 되는 만큼,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교통 안전과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 앞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들이 공포됐다. 윤 대통령은 “정당한 교권 행사를 법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면서 “관계 부처는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교육 현장 정상화에 더욱 힘써달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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