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각화'로 승부 거는 게임업계

이주현 2023. 9.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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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일변도 탈피 활발
새 장르 개척해 시장 확대 나서
넥슨, 루트슈터·대전 액션 도전
데브시스터즈, VR 쿠키런 추진
엔씨, 케주얼 게임 장르 확대
네오위즈, 소울라이크 게임 출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였던 게임 시장에 장르 다각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새 장르 개척에 나서거나 하나의 지식재산권(IP)으로 여러 장르 게임을 동시에 개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기 IP에 의존하던 게임사들이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트슈터·대전 액션 도전하는 넥슨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19일 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첫날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7만7000명을 돌파했다. 이날 스팀에 공급된 게임 중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루트슈터는 RPG에서 전리품을 노획하는 행위인 ‘루트’와 총을 쏘는 행위인 ‘슈팅’을 합친 말이다. 넥슨은 그간 RPG와 슈팅 게임 각각을 개발한 경험이 있지만 루트슈터 게임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넥슨의 첫 루트슈터 게임 공개가 예상 밖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루트슈터 장르는 해외에서 인기 장르 중 하나지만 그간 국내에선 이렇다 할 게임이 나온 적이 없었다. 넥슨은 새 장르 개척을 위해 그래픽 품질에 공을 들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루트슈터 게임 최초로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5’를 도입했다”며 “삼성전자의 고화질 영상 기술 ‘HDR플러스10 게이밍’도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그래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대전 액션 장르에서도 새 도전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대전 액션 게임 ‘워헤이븐’의 사전 체험 서비스를 지난 21일 개시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12 대 12로 맞붙는 대규모 전투 게임이다. 넥슨은 이 게임을 PC로 우선 출시한 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등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캐주얼 게임 노리는 엔씨소프트

캐주얼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왔던 데브시스터즈도 여러 장르 게임을 한꺼번에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2013년 모바일로 내놨던 인기 달리기 게임 ‘쿠키런’의 IP를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만들어 ‘쿠키런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메타와 협업해 연내 가상현실(VR)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를 출시하기로 했다. 21일 이 게임의 이름과 홍보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모험의 탑’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3차원(3D) 그래픽 모습을 한 쿠키 모양의 캐릭터들이 서로 싸우거나 협업해 강력한 적을 무찌르는 액션 게임이다. 이 회사는 쿠키런 IP를 앞세워 오프라인 게임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1일 실물 카드 게임인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출시했다. 이 카드 패키지를 GS25 편의점을 통해 공급하고 국가 간 대항전을 개최하는 등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MMORPG 명가였던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 장르에 눈독을 들였다. 이 회사는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11개 언어로 26일 출시할 예정이다. MMORPG로 개발 중인 ‘쓰론앤리버티’에 등장하는 봉제 인형 모양의 캐릭터가 이 캐주얼 게임의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캐릭터의 아기자기함과 귀여움을 살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오위즈도 19일 액션 콘솔 게임인 ‘P의 거짓’을 출시하며 장르 다각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첫날 스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P의 거짓은 국내 게임사가 처음 내놓는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액션 게임 ‘데몬즈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게임을 뜻한다. 이용자 친화적이고 쉬운 진행을 추구하는 보통 게임과 달리 높은 난도가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인기 IP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가운데 새 장르를 개척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게 업계에 일반화됐다”며 “게임사들이 노리는 플랫폼도 모바일, PC에서 콘솔로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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