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빠졌는데 목표주가는 왜 올라…믿는 구석 있다는 ‘이 종목’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9.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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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상장 기대감 빠진 두산
청약 끝난 이후 완연한 하락세
“상장이후 지분가치 더 오르고
자체 사업부 실적도 좋아질 것”
목표주가 19만원 제시한 곳도
[사진 출처 = 두산]
비상장 계열사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감이 진정되면서 두산 주가가 보름새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한 이후 기업 가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자체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두산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100원(4.45%) 하락한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상장 계열사 두산로보틱스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1일(14만9100원)에 비하면 27% 하락한 상태다.

통상 지주사 주가는 계열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대두되면서 오르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지난 22일 일반 청약이 마무리되는 등 두산로보틱스 상장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지주사 주가에도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뒤늦게 진입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산 주식을 ‘손절’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두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가 상장 후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자체 사업인 전자BG사업부문의 실적도 반도체 업황과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의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성장성과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력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3년 협동로봇시장은 12억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약 100억달러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총 13개의 제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며 “제품 라인업 측면에서 보면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4%로 세계 4위 수준”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2018~2022년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매출액 연 평균 성장률은 46.1%로 화낙(25.4%), 유니버설로봇(8.8%), 테크맨 로봇(5.4%) 등 글로벌 경쟁사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는 목표 주가이익비율(PER) 38.3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시장 성장률과 상장 과정에서 적용된 할인율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협동로봇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2026년 (두산로보틱스의) 추정 당기순이익에 대한 연할인율 15%를 적용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려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상장 전 90.9%에서 68.2%로 낮아지지만 기업 가치 자체가 높아지면 지분 가치의 손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국제 안전인증을 획득한 안전성과 가반중량(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높은 협동로봇을 보유한 기술력으로 3개의 가반중량별 제품군에서 10개 이상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두산로보틱스에 의한 주당 가치의 변화가 두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산의 자체 사업부문인 전자BG사업 부문도 기업가치 증가를 점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자BG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두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8%로 높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두산의 사업 부문 중에서 매출액이 3번째로 높으며 영업이익률은 13%대로 가장 높다.

양지환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2024년에는 반도체 시황의 턴어라운드와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반도체용 패키지 부품 등 수요 증가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2023년 전자BG사업의 매출액은 약 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상반기 부진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장원 연구원도 “전자BG의 매출 규모에 (두산의) 전체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반도체와 네트워크 산업에서 수요가 줄어든 것이지 두산의 제품 경쟁력에 문제가 없기에 재고 소진과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예측을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 기준 대신증권이 제시한 두산의 적정 주가는 19만원, 22일 기준 BNK투자증권이 제시한 주가는 15만원이다. 25일 종가 기준 대비 각각 73%, 37%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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