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까지 흘린 '총력 외교전'…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견인

최동현 기자 2023. 9. 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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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여론조사서 지지율 반등세…"외교·순방 평가가 상승 주요인"
이재명 체포안에 '세 결집' 분석도…윤, 추석 맞아 민생 행보 박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 뉴욕에서 47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총력을 펴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글로벌 중추국가' 반열로 높이는 등 외교 성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7.8%를, 부정 평가는 59%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2.3%포인트(p) 오르고, 부정 평가는 2.8%p 내린 수치다.

긍정 평가는 인천·경기(6.5%p↑), 부산·울산·경남(5.3%p↑), 서울(4.2%p↑), 대전·세종·충청(3.7%p↑), 50대(4.9%p↑), 30대(4.6%p↑), 60대(3.1%p↑), 40대(2.7%p↑), 보수층(1.2%p↑), 중도층(3.4%p↑) 등 지역·세대·이념성향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고루 올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9월3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2%, '잘못하고 있다' 59%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9월2주차)보다 1%p 지지율이 오른 결과로, 4주 만에 반등세로 전환했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20~22일 설문해 전날(2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3.3%p 올라 40%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6주 만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한일 정상회담→4월 워싱턴 선언→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거치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이 전례없이 강화됐고, 동시에 신시장 개척 등 경제 협력 분야를 넓힌 것이 여론에 반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추석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해 어린이와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 비공개회의 도중 코피를 흘려 급히 지혈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고, 귀국 후에도 쉼 없이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내 정치 요인도 있지만, 외교 및 순방 관련 평가가 지지율 방향을 결정한 주요인"이라며 "외교 및 순방 활동이 이제는 확실한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등 안보·이념과 함께 경제 문제를 부각한 점도 지지율 상승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맞아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순방을 마친 23일 국내 첫 일정으로 충남 공주 '대백제전 기념식'을 찾고, 24일에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팔도장터'를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에 전념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한다"고 거듭 물가 관리와 내수 진작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모든 행보 저변에는 경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등 정치권 상황이 핵심 지지층의 '세력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와 민주당의 분열에 따른 반사효과도 종합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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