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에 앞다퉈 구애하는 미·중…미국, 2개국과 수교 예정
미국이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태평양 섬나라 2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2차 미국-태평양 도서국 포럼을 계기로 남태평양 섬나라인 쿡 제도 및 니우에와 공식 수교를 맺을 예정이다.
이는 태평양에서 영향력 확장을 추구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왕이 외교부장 주재로 피지에서 10개 태평양 도서국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9월 통가, 팔라우, 투발루, 미크로네시아, 피지, 솔로몬 제도, 파푸아뉴기니, 마셜 제도, 사모아, 폴리네시아, 쿡 제도 등의 정상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첫 정상회의를 열었다. 당시 미국은 기후변화, 해양 안보, 남획으로부터 태평양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1억3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향후 10년 동안 태평양 도서국가에 8억1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은 이번에 2번째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와 경제 문제를 논의하며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태평양에서 미국이 존재감을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에게 보여주려 한다”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과 회담 및 오찬을 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서맨사 파워 국제개발처(USAID) 처장도 면담에 나선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를 확인하고, 기후 변화와 같은 실존하는 위협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2차 회의에 태평양 도서국 포럼 18개 회원국 대부분이 최고위급 관료와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다만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한 솔로몬 제도는 백악관 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솔로몬 제도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과 외교관게를 수립했다. 지난해엔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고 중국에 경찰 훈련을 맡기는 등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화웨이가 솔로몬 제도에 무선 네트워크를 깔고, 중국 기업들이 항구 개발에 나서는 등 중국 또한 솔로몬 제도에 투자를 강화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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