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길 막힌 가리비 10만인분 학교 무상급식

이윤정 기자 2023. 9. 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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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보관할 곳 없는 상황 ‘궁여지책’
어민들, 향후 가리비 값 폭락 우려도
지난달 25일 일본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자력발전소 인근 이와키의 한 어항에서 어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지역 일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 10만인분을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재고가 쌓여 더이상 보관할 곳조차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 번 무상으로 풀린 가리비가 다시 제 가격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인 도요게이자이는 25일 홋카이도에서 중국에 출하할 수 없는 가리비 재고가 늘어나면서 냉동고 부족과 보관료 급증으로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홋카이도 가리비 수출액 597억엔 중 약 66%(434억엔)가 중국에 수출됐는데,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재고가 급격하게 쌓인 것이다. 홋카이도 지역 어민들은 정부의 보상과 대책을 기다리면서 새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지역 회의를 연일 열고 있다고 도요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지역매체인 홋카이도신문은 결국 도내 유수의 가리비 생산지로 알려진 홋카이도 오시마 모리마치 지역에서 중국 수출 판로가 막힌 가리비 10만인분을 모두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더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급식 무상 제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어민들은 이같은 결정이 향후 가리비 값 폭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7월 중하순 1㎏당 평균 195엔을 받았지만 8월에는 173엔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어민들은 부랴부랴 동남아시아 판로와 국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는 “아직도 국내에 판매되는 가리비가 서민들이 사먹기엔 너무 비싸다” “지금까지 중국에만 수출하고 국내 구매자는 상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움을 요구한다니” “일본 국내에 싸게 유통시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곧바로 원래의 가격으로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다. 무상제공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값을 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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