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길 막힌 가리비 10만인분 학교 무상급식
어민들, 향후 가리비 값 폭락 우려도

일본 홋카이도 지역 일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 10만인분을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재고가 쌓여 더이상 보관할 곳조차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 번 무상으로 풀린 가리비가 다시 제 가격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인 도요게이자이는 25일 홋카이도에서 중국에 출하할 수 없는 가리비 재고가 늘어나면서 냉동고 부족과 보관료 급증으로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홋카이도 가리비 수출액 597억엔 중 약 66%(434억엔)가 중국에 수출됐는데,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재고가 급격하게 쌓인 것이다. 홋카이도 지역 어민들은 정부의 보상과 대책을 기다리면서 새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지역 회의를 연일 열고 있다고 도요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지역매체인 홋카이도신문은 결국 도내 유수의 가리비 생산지로 알려진 홋카이도 오시마 모리마치 지역에서 중국 수출 판로가 막힌 가리비 10만인분을 모두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더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급식 무상 제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어민들은 이같은 결정이 향후 가리비 값 폭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7월 중하순 1㎏당 평균 195엔을 받았지만 8월에는 173엔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어민들은 부랴부랴 동남아시아 판로와 국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는 “아직도 국내에 판매되는 가리비가 서민들이 사먹기엔 너무 비싸다” “지금까지 중국에만 수출하고 국내 구매자는 상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움을 요구한다니” “일본 국내에 싸게 유통시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곧바로 원래의 가격으로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다. 무상제공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값을 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대통령 뽑은 2030이 보는 민주당은 “꼰대 기득권 정당”
- 홍상수 새 영화 ‘눈 둘 데가 없네’,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 ‘이변은 없었다’ 프랑스, 모로코 2-0 완파···3회 연속 월드컵 4강, 음바페 8호골 득점 공동 선
- [책과 삶]왜 비행기는 50년째 시속 900㎞로 날까···기계비평가, 이번엔 ‘속도’를 비평하다
- [속보]‘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김희영 이사장 명예훼손 1심서 벌금 700만원 선고
- 윤석열, 내란 재판받다가 휴대전화로 ‘체포방해’ 선고 시청…“상고 기각” 듣고 쓴웃음
- [단독]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채원양 운동화···경찰, 장윤기 피해 여고생 유품도 ‘부실 수습’
- [속보]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외국기업 IPO 사상 최대
- [단독]“엄마·아빠 나 돈 좀 빌려줘, 집 사게”···요즘 서울 2030의 자가 마련법 ‘부모돈 내산
- 침묵 깬 홍명보 “협박 때문에 가족 지키려 미국 온 것···국회 청문회서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