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 관중 없이 예선전··· 5년 전 설욕 향한 첫발 “쵸비는 대단한 선수, 가장 중요한 건 금메달”
화려한 조명도, 열띤 함성도 없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대표팀이 골방과도 같은 공간에서 펼쳐진 예선 2경기를 압승으로 장식하며 8강에 올랐다.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 홍콩, 2차전 카자흐스탄을 손쉽게 꺾었다.
전날 FC온라인에 이어 이날 LoL 대표팀도 주경기장이 아닌 보조경기장에서 게임을 했다. 공간이 좁아 관중은 물론 취재진도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믹스트존 옆에 설치된 TV로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항저우 최고 인기 스타로 꼽히는 이상혁이 정작 무관중 속에 경기를 치른 셈이다.
그럼에도 이상혁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과 중국 등 취재진 20여명이 TV 앞에 줄지어 서서 이상혁을 지켜봤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는 이상혁과 ‘셀카’를 찍는 해외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상혁은 이날 예선 2차전만 나왔다. 1차전은 이상혁 대신 ‘쵸비’ 정지훈(22)이 출전했다.
같은 미드라이너 포지션인 두 선수 중 누구를 경기에 내보느냐는 김정균 대표팀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상징성이나 경험은 이상혁이 앞선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은 정지훈이 오히려 낫다는 평가다. 이상혁은 지난 7월 손목 부상으로 한 달 여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 사이 정지훈은 소속팀 젠지를 LCK 3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결승전 MVP에 오르는 등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을 치른다. 준결승전은 28일이다. 사실상 결승전이 될 중국과 맞대결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대표팀은 8강전까지 보조경기장에서 경기한다. 관중들이 들어차는 주경기장은 4강전과 결승전에서나 쓸 수 있다. 최고 인기 스타 이상혁이 현장의 관중들 앞에서 1경기도 치르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균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주전 선수는 이제 거의 정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누구를 내보낼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상혁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저희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이 시간에 게임을 해서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관중분들이 없어서 대회 열기는 아직 느끼지 못했다. 더 큰 무대로 가서 많은 팬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지훈과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쵸비 선수도 정말 대단한 선수다. 누가 출전해도 우리 팀은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잘하는 선수가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상혁은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중국에 대해 “굉장한 강적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오히려 부담 없이 대결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시범종목이던 LoL 결승에서 대표팀은 중국에 접전 끝 패했다. 이상혁은 “지난 대회 때 저희가 우승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의 아쉬움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이번 대회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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