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앴다더니…"9월 모평 수학 7문제 교육과정 벗어나"(종합)

서한샘 기자 이호승 기자 2023. 9. 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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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서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7문항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출제된 총 46개 문항(공통과목 22문항+선택과목별 8문항씩 24문항)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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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걱세 "사교육에서만 배우는 기술 포함…출제 전면 재검토"
교육부 "킬러문항 없었다" 일축…"공교육 밖은 볼 필요 없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강득구 의원 등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9월 모의평가 킬러문항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세종=뉴스1) 서한샘 이호승 기자 = 교육당국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서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7문항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출제된 총 46개 문항(공통과목 22문항+선택과목별 8문항씩 24문항)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문항 분석에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12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 사교육 콘텐츠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과정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벗어났는지 △교육과정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했는지 △상위 단원 내용 또는 대학과정의 내용을 출제했는지 등을 위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9월 모평 수학영역에서 출제된 46문항 가운데 7개 문항(15.2%)이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공통과목 22문항 가운데 5개(22.7%) 8문항이 출제되는 각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 2개(25.0%) 문항이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비율.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시험 당일인 6일 EBS와 사교육업체들이 내놓은 분석과는 차이가 있었다.

당시 EBS는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의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면서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사걱세는 "문항의 형식은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실제 그 문항을 풀어내는 기술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공교육의 교과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비율.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일례로 이들은 수학 공통과목 10번 문항을 사교육에서만 배우는 '삼차함수에 대한 접선 공식'을 사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판단했다. 해당 문제를 풀 수 있는 또 다른 풀이방법인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도 현 교육과정에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걱세는 교육당국에 9월 모의평가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출제된 사실을 인정하고,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과 그 출제 근거를 명확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수능 출제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수능을 선행교육규제법 규제 대상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분석 결과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 없었다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번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교육 밖은 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능에서도 EBS에 집중하면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재 그런 역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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