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축구와 가상 축구 모두 승승장구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대표팀이 3연승하며 16강에 안착한 가운데, ‘가상 축구’인 FC온라인 대표팀 선수들도 선전하며 금빛 도전 전망을 밝히고 있다.
박기영(18·울트라세종)은 25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FC온라인(옛 FIFA온라인 4) 패자조 6라운드(3판2선승제)에서 베트남의 호자후이(22)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었다. 전날 16강전에서 홍콩의 판축와(28)에게 무릎을 꿇은 후 패자조에 합류한 박기영은 이후 쾌조의 5연승을 달렸다.
박기영이 패배했음에도 아직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FC온라인 부문에선 패자부활전이 있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승자는 ‘승자조’에 진출해 2연패(連敗)를 하면 탈락하고, 패자는 ‘패자조’에서 패자끼리 맞붙어 1패를 기록하면 바로 떨어진다. 승자조에서 패한 선수는 패자조 승리 선수와 만나고, 패자가 계속해서 이기면 경기는 더 많이 치르지만 결국 결승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이중 구조다.
FC온라인은 한마디로 ‘컴퓨터 축구 게임’이다. 선수들은 ‘펠레(브라질)’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 등 실제 전·현직 축구 선수들로 온라인 포메이션을 구성해 경기를 풀어나간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시범 종목으로 선보였던 e스포츠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도 젊은 세대에게 기존 스포츠만큼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총 7개 종목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은 FC온라인을 포함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 V’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묘미’로 여겨진다.
박기영은 이날 한국 시각으로 오후 8시에 태국의 파타나삭 바라난(20)과 패자조 7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박기영이 7라운드와 27일 열리는 패자조 결승에서까지 승리하면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최종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한편 패배 없이 4연승을 달리며 승자조에 포함된 같은 종목의 곽준혁(23·KT롤스터)도 이날 한국 시각으로 오후 9시 30분에 티뎃 쏭사이싸쿨(25·태국)과 승자조 결승을 치른다. 이기면 최종 결승전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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