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즐거움을 약속하는 존재 – 아우디 RS 3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더욱 큰 차량, 그리고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 때문일까? 작지만 즐거운 드라이빙의 경험을 줄 수 있는 차량에 대한 갈증 역시 의외로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BMW M2에 대한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 역시 작지만 강렬한 존재, RS 3를 선보이며 ‘맞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407마력, 그리고 콰트로를 통해 더욱 견고하면서도 대담한 주행을 약속하는 RS 3는 그 어떤 순간의 아우디보다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대한민국 시장을 마주하고 있다.
작은 차체 위에 강렬함을 더한 존재, 아우디 RS 3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RS 3는 브랜드의 소형차다운 작은 차체 위에 강렬함이 돋보이는 외장 컬러, ‘키알라미 그린(Kyalami Green)’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540mm의 짧은 전장과 각각 1,850mm와 1,42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 작은 체격을 보고 있자면 ‘407마력’이라는 출력이 무척이나 불균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참고로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2,631mm와 1,635kg이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RS 3
모두 알고 있든 RS 3는 아우디의 소형차인 A3를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모델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아우디의 디자인 기조 아래 A3에서 볼 수 있는 작지만 탄탄한 모습, 그리고 RS 만의 강렬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먼저 전면의 경우 검은색으로 칠해진 프론트 그릴과 엠블럼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RS 레터링 배지의 붉은색이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또한 명료함, 그리고 대담함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과 우악스러운 이미지에 힘을 더하는 바디킷 등이 차량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보닛의 형태는 다소 심심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고성능 모델이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며, 차체왜 대비를 이루는 루프 패널 역시 ‘RS’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생각됐다.
측면은 짧고 다부진 이미지의소형 세단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살렸다. 개인적으로 A3 급이라 한다면 스포트백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세단의 형태도 균형감의 불안함은 없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 사이드 스커트, 휠, 그리고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기대감을 더한다.
후면은 전면만큼 도드라진다. 트렁크 끝에 스포일러를 달았고, 프론트 그릴과 동일한 스타일을 담은 바디킷,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등을 더해 강렬함을 살렸다. 더불어 RS 3 레터링 역시 검은색으로 다듬어 RS의 성격, 그리고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작지만 강렬한 공간
RS 3의 실내 공간은 작은 차체의 ‘공간’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곳곳에 자리한붉은색 하이라이트, 그리고 일부 소재 등의 변화를 통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실제 운전자를 향해 집중한 대시보드 구성과 주행 정보를 보다 선명히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마치 SF 영화 속 전투기 등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더불어 각 요소에는 붉은색 디테일이 더해져 RS에게 부여되는 ‘폭력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의 소재, 스티치는 물론이고 12시 방향의 붉은 띠 역시 시선을 끈다. 더불어 시트 및 도어 패널 등에도 이러한 ‘감각적인 요소’들이 자리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일반적인 아우디의 차량들과 동일하다.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그래픽,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기능의 배치가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여기에 공조 컨트롤 패널은 아날로그 버튼을 적용, 사용성을 높인 모습이다.
작고 드라이빙에 집중한 모습이지만 ‘감성’ 역시 채운 모습이다. 실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추가적인 ‘매력’을 전한다.
차량의 체격이 작은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실제 1열 공간은 만족스러운 스타일, 그리고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포츠 시트가 시선을 끌지만 절대적인 크기의 여우가 넉넉한 건 아니다. 대신 기본적인 드라이빙 포지션 구현이 우수하다.
여기에 2열 공간은 확실히 사용의 제약이 있다. 레그룸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공간 여유가 넉넉한 편이 아니라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다소 답답할 우려가 있다. 그래도 RS 3라는 이름에 맞춰 ‘디테일’한 부분까지 제대로 챙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적재 공간은 준수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 꽤나 여유롭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꽤 많은 짐을 언제든 쉽게 적재할 수 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능숙히 대응한다.
407마력을 내는 컴팩트 퍼포먼스
RS 3은 작은 체격의 존재임에도 407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5기통 2.5L TFSI 엔진이 자리해 최고 출력 407마력, 그리고 51.0kg.m의 토크를 넓은 영역에 걸쳐 과시한다. 여기에 우수한 신뢰도의 7단 S트로닉, 안정적인 주행을 약속하는 콰트로(AWD)를 조합해 더욱 민첩하면서도 견고한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시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280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9.2km/L(도심 8.0km/L 고속 11.2km/L)로 성능과 효율성의 균형을 이뤄냈다.
작지만 즐거운 드라이빙 파트너, RS 3
차량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외형보다 더욱 강렬히 다듬어진 실내 공간, 그리고 스포티한 디테일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더불어 시동과 함께 실내 공간을 채우는 강인한 엔진 사운드, 그리고 주행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는 계기판 등이 운전자를 즐겁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구성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407마력, 51.0kg.m의 토크는 RS 3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부족함 보다는 되려 ‘과한 수준’이라 해도 무방하다. 실제 제원 상의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도 모두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실제 낮은 RPM부터 풍부한 힘이 차체를 능숙히 이끄는 모습이다.
덕분에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모든 영역에서의 ‘성능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출력 전개의 반응성, 그리고 RPM 상승에 따른 ‘감각의 즐거움’ 역시 확실히 챙긴 모습이라 ‘RS’라는 이름이 전혀 아쉽거나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S트로닉은 빠른 변속을 통해 운전자에게 확실한 ‘자신감’을 부여한다. 실제 D 레인지로 기어를 조작한 이후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능숙한 모습으로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간단한 조작으로 스포츠 변속 모드를 편하게 활용할 수 있고, 스티어링 휠 뒤의 시프트 패들을 통해 적극적인 수동 변속도 가능하다. 다만 시프트 패들의 형태, 크기 등은 내심 소심하게 느껴졌다.
RS 3는 구조상 차량의 무게를 더하게 되는 콰트로를 품었지만 주행 전반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운전자가 느끼는 ‘감각적인 부분’에서 결코 부담되거나 답답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실제 RS 3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해보면 조향에 따라 빠르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차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이러한 모습은 모든 주행 상황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 ‘주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짧은 휠베이스와 다른 RS 모델에 비해 한층 가볍다는 점 역시 ‘RS 3’의 주행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특별함’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성향 덕분에 체급 대비 무거운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는 언제든 자신의 의지를 곧바로 전할 수 있고, 연이은 코너, 그리고 급작스러운 조향 상황에도 능숙히 대응해 주행 전반의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구현하며 ‘승차감’에서의 아쉬움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실제 일상적인 상황,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꽤나 큰 충격이 실내로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패밀리카로는 분명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러한 아쉬움을 터는 ‘즐거움’은 확실하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면 조금 전의 출력,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더욱 강인하고 민첩함이 더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실제 주행 페이스를 더욱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출력 전개의 기민함이 더해지고, 조향 반응 역시 더욱 날카롭게 드러나 운전자에게 ‘이후의 움직임’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면 ‘역시 RS’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운다.
좋은점: 작지만 강력한 퍼포먼스의 즐거움
아쉬운점: 작은 차체의 ‘협소함’
매력적인 드라이빙 파트너, RS 3
최근 국내 시장에 거대한 차량, 그리고 넉넉함을 강조한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RS 3와 같은 작지만 강한, 그리고 경쾌하면서도 즐거운 차량을 만나는 건 무척 인상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시장의 흐름, 기조로 인해 RS 3와 같은 차량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이 가진 기본기, 그리고 주행이 주는 즐거움이 상당한 만큼 ‘운전의 즐거움’과 가치를 아는 이에겐 더욱 매력적인 차량이 될 것이라 생각됐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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