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데드라인 임박…다시 등판하는 파월[이번주 美 증시는]
미국 증시는 9월이 1년 중 수익률이 최악이라는 역사적 통계에 걸맞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S&P500지수가 2.9%, 나스닥지수가 3.6%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1.9% 내려갔다. 3대 지수 모두 지난 22일까지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9월 들어 S&P500지수는 약 4%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5%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가량 내려갔다.
지난주 미국 증시 하락은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덜 내리겠다는 뜻을 시사하며 매파적 기조를 강화했기 때문이었다.
연준이 금리를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국채수익률은 급등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를 압박했다.
다음 회계연도의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각 정부 부처 지출이 중단돼 정부 기능이 셧다운된다. CNBC는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돼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셧다운을 피하려면 의회는 오는 9월30일 오후 11시59분(미국 동부시간)까지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해야 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바베는 "정부 셧다운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 연준은 경제활동과 물가 압력에 대한 지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깜깜이인 채로 11월 FOMC를 개최해 금리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실제로 셧다운된다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장기화와 더불어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B 프라이빗 웰스의 투자 책임자인 섀넌 사코시아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과 UAW 파업은 특히 고용지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11월, 더 나아가 12월 FOMC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RBC의 에이비 우 실버맨은 지난 22일 CNBC에 출연해 2011년 부채한도 협상 때는 VIX가 45까지 올라갔다며 VIX가 곧 45까지 오른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시장의 긴장감이 계속되면 VIX가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연율 3.9%나 4.0%로 전망되고 있다. 근원 PCE 연율 물가상승률의 앞 자리 숫자가 3%대로 내려간다면 투자 심리상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근원 PCE 연율 물가상승률은 4.2%였다.
오는 28일에는 장 마감 시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시 등판한다. 지난 19~20일 FOMC 이후 시장 반응과 관련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추가로 설명할지 주목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경제를 균형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는 불안감이 많은 가운데 중립금리에 대해 좀더 상세한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면 연준은 장기적으로 금리를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할 것이고 이는 장기물 국채수익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게 된다. 다시 말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대로 내려가지 않고 4%대에 계속 머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주에는 지난 8월 신규 주택 판매건수와 잠정 주택 판매지수 등 주택시장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은 집을 팔고 새로 사면 기존 저금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계약이 해지되고 연 7%가 넘는 고금리의 모기지 계약을 새로 맺어야 하기 때문에 주택 매물 자체가 줄고 있다.
하지만 높은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은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에는 26일에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 홀세일, 27일에 D램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29일에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나이키가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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