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온 "'소짓말' 종영 홀가분, 스트레스 받은 만큼 성장" [★FULL인터뷰]
최근 윤지온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9일 종영한 '소용없어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거짓말이 들려서 설렘이 없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 분)와 비밀을 가진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 분)가 만나 펼치는 거짓말 제로, 설렘 보장 로맨틱 코미디다. 윤지온은 극 중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엔터테인먼트 대표 조득찬 역으로 활약했다.
이날 윤지온은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주 후련하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모니터를 하다 보면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되게 많다. 그러나 작품에 대해서는 무사히 끝나고 마쳐서 후련하다. 그래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후련함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악역이 참 어렵더라.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그 어떤 때보다 많았다. 그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한 후련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윤지온은 외적인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윤지온은 "평소와 비교했을 때 7~8kg 정도가 빠졌다"며 "대표라고 했을 때 슈트를 통해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슈트를 많이 입어 봤다. 또 직급에 따라 몸가짐 같은 게 다르다고 생각했다. 편안한 모습이나 제스처를 취할 때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 주려고 집에서도 슈트를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지온은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고심이 깊었다. 그는 "악역이건 좋은 캐릭터건 상관없이 함께하는 상대방한테 최대한 집중하고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도하라는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지온은 극 중 조득찬이 김도하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최엄지를 살해한) 범인이었다'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김도하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은 알지 못했다. 전체 리딩을 하고 나서 알았다"며 "그래서 많이 당황했고 한편으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성소수자를 연기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윤지온은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 외에 다른 건 없었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당황했던 것"이라며 "그 이후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도하를 연기한 황민현도 조득찬이 김도하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윤지온은 "내가 감독님께 '황민현한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윤지온은 "황민현도 내가 범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범인이 됐는지는 몰랐었다. 그러다 15부에서 바닷가 촬영신이 있었는데 그날 현장에서 들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민현이 알았으면 그때 바로 연락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이후 '알고 나서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그 전까지는 (조득찬) 형이 (김도하를) 잘 챙겨주는 좋은 사람인 줄만 알았다고 하더라. 짝사랑하는 걸 알고 나서 대본을 다시 읽어 봤는데 조득찬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황민현에 대해 "(황)민현이 첫 이미지가 냉미남이지 않냐. 그래서 처음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굉장히 밝고 서글서글하고 잘 다가와 주더라. 그래서 나도 부담감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윤지온은 "민현이가 현장에서 노래를 많이 부른다. 현장에서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노래를 부르더라. 그러다 보니 나도 자꾸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부르게 되더라.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지온에게 김소현은 현장에서 많은 의지를 하게 한 배우다. 윤지온은 "(김)소현이도 나도, 서로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했다. 나는 소현이의 연기에 대해 말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소현이도 전체적으로 내가 하는 연기를 많이 지지해 준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지온은 김소현으로 인해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도 돌아봤다. 그는 "소현이가 촬영할 때 감독님이 웃는데 그렇게 밝게 웃으시는 걸 처음 봤다"며 "그만큼 소현이가 감독, 스태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나도 소현이랑 함께 찍을 때는 밝아졌다"고 전했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윤지온에게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해 고민하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윤지온에게 각별한 의미로 남았다.
윤지온은 "사실 이번 작품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그 말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었단 얘기기도 하다. 그런데 스트레스받았던 만큼 나도 모르는 새 성장했다고 믿고 있다. 또 하나의 작품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게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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