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인 줄 알았는데"…'첫 2관왕' 전웅태의 귀여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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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땄잖아요? 포문을 잘 연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
전웅태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고, 한국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남자 단체전 정상을 되찾는 데도 앞장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으로 우뚝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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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땄잖아요? 포문을 잘 연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고 해맑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발언에 취재진 사이에선 일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앞서 여자 근대5종에서 김선우(경기도청)의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 나왔고, 이후 태권도 남자 품새에서 강완진이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습니다.
근대5종 남자부 경기가 한창 진행돼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강완진의 금메달이 나오면서 전웅태는 간발의 차이로 '첫 금메달'은 놓친 셈이 됐는데, 경기에 집중하느라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을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알고 있던 것입니다.
'아깝게도 '첫 금메달'은 조금 앞서 나왔고, 한국의 첫 2관왕이 됐다'는 말에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새로운 기쁨을 누렸습니다.
전웅태는 "첫 2관왕이 돼 감사하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웅태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고, 한국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남자 단체전 정상을 되찾는 데도 앞장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으로 우뚝 섰습니다.
2021년 도쿄에서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안겼던 전웅태는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습니다.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에 그치며 2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전웅태는 이날 승마에서 순위를 5위로 끌어 올렸고, 수영에선 전체 1위 기록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중간 순위 2위까지 도약했습니다.
그럼에도 레이저 런(사격+육상)을 시작할 땐 선두였던 대표팀 동료 이지훈(LH)보다 32초나 늦게 출발했는데, 이지훈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웅태는 "펜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근대5종이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남은 경기에서 제 기량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편안하게 하려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차근차근 하나씩, 사격에서도 한 발씩 집중하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저와 지훈이 중 누가 1등을 해도 상관없고 한국 선수 중에서만 금메달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뒤를 바짝 따랐다"며 "지훈이가 몸이 좋지 않아 순위가 바뀌면서 미안하기도 했는데, 지훈이가 '네가 1등으로 들어와 고맙다'고 해줘서 유대가 느껴지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근대5종이 5가지 종목을 모두 하다 보니 동료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많은 감정이 오가는데, 끝나면 정말 홀가분하다"며 "그런 마음이 동료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 뭉클하기도 하고…재미있다, 근대5종"이라며 웃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전웅태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따냈습니다.
그에겐 이제 도쿄의 동메달을 넘어서는 또 다른 도전이 주어졌습니다.
전웅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림픽을 향한 발판이 될 것 같다. 좋지 않은 시작을 이겨내고 마무리를 잘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외국 선수들이 저를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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