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쿠데타 니제르서 군대·대사 철수 결정”

김서영 기자 2023. 9. 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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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조국수호국민회의’(CNSP)의 지지자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수도 니아메에 위치한 프랑스군 공군 기지 앞에서 쿠데타 지지 집회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니제르에서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TF1과 2TV 인터뷰에서 “대사와 외교관들을 즉시 프랑스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니제르 당국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고, 군대를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니제르 군부는 지난 7월26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과거 니제르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바줌 대통령만이 정통성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군부와 갈등을 빚었다. 이에 군부는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니제르에서는 프랑스 축출을 요구하는 시위도 연이어 열렸다. 프랑스는 니제르에 약 1500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니제르 군부의 압박으로 프랑스 외교관들은 최근 대사관에 숨어서 군 배급으로 버텨온 상황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이번 철수 결정으로 “폭동주의자들의 인질로 잡히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철군 결정은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사헬 지역 국가에 많게는 5100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최근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다.

쿠데타 이전까지 니제르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프랑스와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였다. 그러나 쿠데타 이후 니제르에서는 집회에 러시아 국기가 등장하는 등 친러시아 여론이 대두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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