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1번지'라는 명동, '바가지 1번지'?
[편집자주]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러시가 재개됐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울 명동은 여행 필수 코스로 꼽힌다. 뷰티와 의류,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광 상품이 조성돼 있는 거대 쇼핑 도시여서다. 하지만 명동 거리가게(노점)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불편한 진실로 남아있다. 관광객들이 보는 온라인상에도 이에 대한 불만과 함께 명동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부활을 눈 앞에 둔 명동 상권의 창피한 뒷모습이다.

①'관광 1번지'라는 명동, '바가지 1번지'?
②"돌아온 외국인들 놓칠라"… 자정노력없는 명동, 결국 '단속'이 답?
③"명동에 관광객들이 돌아왔다"… 고개 든 '패션·뷰티'
'K-관광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명동이 활기를 되찾았다. 거리 곳곳엔 외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546만명으로 전년 동기(107만명)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70~80% 정도가 명동에 방문했을 것으로 관광업계는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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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명동 노점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명동 노점에서 판매되는 음식 대부분은 시세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이 가장 비싼 음식은 랍스터구이로 2만원이란 가격표가 붙어있다. 치즈와 소스 등이 함께 곁들여진다곤 하지만 길거리 음식인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의견이다.
명동 노점의 음식 가격은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과 비교했을 때도 비싼 수준이다. 명동 노점의 한국식 핫도그 가격은 5000원으로 명랑핫도그(일반 핫도그·1800원) 대비 178%, 중국 전통 과일사탕 탕후루 역시 5000원으로 왕가탕하루(일반 과일 탕후루·3000원)보다 67% 비싸다. 내용물 차이가 있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명동 노점 물가가 비싸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외에도 명동 노점 음식 가격을 확인한 결과 ▲김치말이삼겹살 1만원 ▲소라꼬치 1만원 ▲크레페 9000원 ▲닭강정 7000원 ▲꼬마김밥(6개) 6000원 ▲닭꼬치 5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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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는 명동에 대한 부정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체 후기 글 1만1247개 가운데 별점 3개 이하가 1709개(15.1%)에 달한다. 또 다른 관광지 한강공원의 경우 별점 3개 이하는 전체 후기의 8.4%로 명동의 절반 수준이다. 사이트 이용자들은 "길거리 음식 가격이 사악하다", "노점에서 현금만 받는다" 등 명동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가격표가 있어도 바가지 요금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트위터에 올라온 외국인 관광객 글 중엔 "음식 2개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노점 주인은 4개를 주문받은 것처럼 행동했다. 큰 목소리로 재차 말한 뒤 정상적인 주문이 이뤄졌다"는 불만도 있다.
관련 소식은 해외 매체에도 소개되고 있다. 부끄러운 명동의 민낯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셈이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대상 바가지가 기승을 부린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선 "다시는 명동을 찾고 싶지 않다"는 등의 후속 방문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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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명동을 찾았다는 20대 회사원 박모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명동 물가 근황'이란 게시글을 봤지만 이 정도로 비쌀 줄은 몰랐다"며 "떡볶이와 닭꼬치 몇 개를 샀는데 2만원이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명동 물가 근황' 등 바가지 요금을 지적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댓글을 살펴보면 명동 노점 음식을 'K-바가지'라고 비판하는 지적이 다수다.
신용카드 대신 현금이나 은행 계좌이체로만 결제를 유도하는 것도 논란이다. 한 누리꾼은 "노점 주인에게 카드 결제 여부를 물으니 현금만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지하상가나 전통시장에서도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데 왜 유독 노점만 현금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실제 명동 거리의 노점상들은 카드 결제를 기피했다. 이들은 "단말기가 없어 멀리 가야 한다"거나 "계좌이체로 해라"고 유도하고 일부는 "현금이 아예 없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같은 카드 결제 기피는 결국 탈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세무사는 "카드로 결제하면 부가가치세와 카드대금추심 시 지급수수료가 발생한다"며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이유는 매출과세표준이 늘어나 부가가치세부담액이 늘고 카드결제수수료등 부대비용이 늘기 때문으로 결국 매출수입을 누락해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탈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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