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 ‘빈틈없이’ 관리한다…국민 먹거리의 근본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D:로그인]

맹찬호 입력 2023. 9. 25.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심과 식품안전 미래를 선도하는 전문기관
디지털기반 안전 인프라 구축…‘스마트 HACCP’
K-푸드 열풍…수출식품 지원 및 글로벌 교류 확대
“안심을 선택하는 기준점…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데일리안DB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식자재 구입, 배달 음식 이용 증가도 변화의 한 가지다. 제한된 정보와 이미지만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다 보니 안심하고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침이 필요했다.

국가인증제도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 중에서도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HACCP’이 부각됐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발표한 지난해 농식품 국가인증제도 종합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95.7%에 달하는 국민이 HACCP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HACCP이란 식품 원재료에서 제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해요소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사전예방적 식품안전 관리시스템이다. 세계 각국에서 가장 과학적인 식품안전 관리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국내 가공식품 생산량 90.1%가 HACCP 인증제품일 정도로 이미 국민과 함께 안심 먹거리로 깊게 자리하고 있다.

HACCP 인증 가공식품 및 축산물 가공품 생산비율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HACCP 인증·지원의 체계적 수행으로 국민 보건 증진에 이바지하는 식품안전 전문기관이다.

식품과 축산물 HACCP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최초 인증심사와 3년마다 도래하는 연장심사, 축산물 분야 자율적용 업종의 연 1회 이상 정기 조사·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본원과 서울, 부산, 경인, 대구, 광주, 대전 등 6개의 지원, 출장소 2곳으로 구성돼 있다.

흔히들 ‘HACCP 인증원’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인증원은 HACCP 심사만을 수행하는 곳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 점차 그 사업이 확대해 왔고 대한민국 최고의 식품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는 HACCP 인증과 기술지원, 스마트 HACCP, 식품안전교육, 수출입식품 안전관리, 식품 및 축산물 시험·검사, 음식점 위생등급제 평가 등 다양한 영역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썹의 도약, 식품안전관리 고도화 ‘스마트 HACCP’

스마트 HACCP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산업계 전반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이 구축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혁명과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업종 특성상 많은 수작업과 다양한 생산 품목 탓에 스마트공장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던 식품업계에도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HACCP도 발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구축된 생산공정관리시스템(MES)이 도입되며 공정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기존 HACCP 관리체계에 ICT를 접목한 것이 바로 ‘스마트 HACCP’이다. 중요관리점(CCP) 자동 기록관리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기록·관리·확인·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할 수도 있다.

예컨대 가열공정에서 기존 방식은 작업자가 빵을 오븐에 투입하고 가열온도와 시간을 설정한 뒤, 다른 작업을 하다가 완료 알람이 울리면 빵을 꺼내 서류에 수기로 기록했다.

이때 자리를 비운 가열시간 중 기계에 이상이 있어 온도 이탈이 있었는지, 작업자가 실수로 온도와 시간을 잘못 기록했는지 등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스마트 HACCP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스마트 HACCP을 적용하면빵을 오븐에 투입한 뒤 제품번호를 입력하면 품목별로 알맞은 온도와 시간이 설정된다.

오븐 가열 온도는 스마트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에 자동 기록된다. 만약 온도가 기준보다 높거나 낮으면 관리자에게 즉각 알림이 가고 작업자는 이탈 상황에 따른 개선 조치를 할 수 있다. 작업장과 공정에 따라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자동화는 동일하다.

이처럼 스마트 HACCP은 실수와 위변조 등의 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기존 모니터링에 투입되던 인력을 다른 작업에 활용하는 등 시간 및 인력관리의 효율성도 높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2020년 3월 스마트 HACCP 제도 도입 이후, 적용업소는 지난달 기준 총 242개소로 집계됐다.

K-푸드 안전관리,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전문기관”

식품에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 식문화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인증원은 ‘수출국 정부 현지실사 대응 기술·수검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해외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체가 해당 수출국 정부의 제조시설 현지실사를 받게 될 경우, 이 실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수출국 관련 법령과 기준요건을 갖추기에는 언어의 장벽과 제한된 정보 등의 사유로 많은 업체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인증원은 관련 기업에 무상으로 기술지원을 지원해 수검을 함께 돕는다.

오는 11월까지 ‘중국 정부관리품목 수출식품 생산업체 등록 기술지원’도 실시한다. 현재 중국 해관총서 수입식품 해외생산기업 등록관리 규정에 따라 정부관리대상 등록 품목을 수출하는 업체는 반드시 주관 당국 심사를 통한 생산업체 등록을 해야 한다. 해당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위해 인증원은 무상으로 돕는다.

다음달 6일에는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의 일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중남미 8개국 수출 지원 설명회’를 개최한다.

중남미 주요국의 식품 공무원을 초청해 해당 국가로 식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국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파라과이, 페루 등 총 8개국이다.

지난 15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한국식품산업협회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아울러 지난 15일 인증원과 식품산업협회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안전한 먹거리 공급체계 구축과 우리 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인증원은 이번 협약 이후 우리 식품의 국가 경쟁력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해 국내에서 안전하게 생산된 식품임을 인증하는 식품안전인증제도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두가 필요로 하는 기관으로…국민 안심 먹거리 지킴이

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인증원은 지난 2017년 축산물 HACCP 심사를 수행하던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과 식품 HACCP 심사를 수행하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통합돼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기관 통합 이후 6년여간 인증원은 HACCP인증 및 기술지원 등 사업 영역을 매년 다양하게 확대했다. 또 기관 전문역량을 활용해 국민 필요와 국가의 요구에 점차 그 역할을 확대하고 발전해 나아갔다.

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맹자(孟子)의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늘 강조한다. 한 원장은 “식품업체 애로사항과 고민을 우리의 고민으로 생각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증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 기획조정관, 서울지방식약청장 등을 역임한 식품안전관리 현장 전문가다.

그는 “국민 먹거리 지킴이로 성장하며 안심을 선택하는 기준점이 되겠다”며 “식품 안전의 미래를 키워가는 기관으로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