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에 뜬 의료진·변호사·금융전문가…숨은 위기가구 찾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할머니, 혈압이 너무 높아요."
지난 21일, 충남 천안시 성황동 무료급식소(나눔플러스 운영)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80대 A씨의 혈압을 측정한 보건소 직원이 놀라 말했다.
성황동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나눔플러스의 조명자 실장은 "무료급식소 이용자 중에는 도움받기나 외부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어 매주 보면서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와 상담하다 보니 식사 외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강·법률·금융·주거 등 262건 상담 제공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할머니, 혈압이 너무 높아요."
지난 21일, 충남 천안시 성황동 무료급식소(나눔플러스 운영)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80대 A씨의 혈압을 측정한 보건소 직원이 놀라 말했다.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 기준(140㎜Hg)을 훌쩍 넘은 180㎜Hg으로 측정됐다. 확장기 혈압도 기준(90㎜Hg)을 초과했다.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직원은 A씨의 이름과 사는 곳을 꼼꼼히 받아 적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고혈압에도 불구하고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원을 확인해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의료 혜택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료급식소에 찾아가는 복지종합상담 창구가 숨어있는 위기가구를 찾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찾아가는 복지종합삼당 창구는 천안시가 복지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사업이다. 복지, 건강, 금융, 법률 전문가가 무료급식소에 찾아가 대상자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간호사가 고혈압, 당뇨 등 기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식습관이나 약 복용법 등 개인에 맞는 건강 상담을 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불량이나 개인 회생 방법을, 변호사는 법률상담을 제공한다.
쪽방이나 여인숙에 거주하거나 주거가 불분명한 노숙인에게는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기도 한다.
실제 지난 6일, 중앙동 무료급식소(좋은씨앗공동체 운영)에서는 여인숙에서 불안정하게 생활하는 노숙인 4명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들 중 1명은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또다른 1명에게는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거공간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3월부터 천안 5곳의 무료급식소에서 8차례 운영해 모두 262건을 상담하는 성과를 거뒀다. 건강상담이 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복지 34건, 법률 18건, 주거 16건, 금융 14건, 고용 11건, 기타 6건 등의 상담이 뒤를 이었다.
성황동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나눔플러스의 조명자 실장은 "무료급식소 이용자 중에는 도움받기나 외부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어 매주 보면서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와 상담하다 보니 식사 외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시 관계자는 "숨은 위기가구를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존재한다"며 "무료급식소는 복지 대상자가 스스로 찾아온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가구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창구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
Copyright©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43세' 배윤정, 망사스타킹 신고 뽐낸 패션 센스…카리스마 면모 [N샷]
- 조혜련 "돌싱일 때 지상렬 '우주 내가 키워' 말에 울컥…흔들렸다"
- 20대 연인·50대 부부 뒤엉켰다…카페서 120명 '집단 스와핑'
- 아동 출연자 샤워 장면 내보낸 '살림남' 논란…게시판은 '비공개'
- "30대가 매장서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면 궁상맞나요"…친구 면박에 하소연
- '재산 1조설' 유재석에 이성민 "와 쎄네"…조세호 "집에서도 무전기로 대화"
- "남자들만 먹어"…여자 손님은 숟가락 안 준 부산 술집 할머니 '분통'
- "전화번호 내놔" 태연 팬사인회서 男팬 난동…"앨범 집어던져, 속상해"
- 손태영, ♥권상우 '가슴골'에 "멋있다…엉덩이 한 번 만져야지" 금실 자랑
- "김병만, 개콘 후배들에 똥군기"…소문 커지자 샘해밍턴이 밝힌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