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갱?…中 전기화물차 보조금 줬더니 "더 비싸게 팔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산 전기화물차가 한국의 구매보조금 제도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판매 차종과 판매량도 늘어난 가운데 중국산 화물전기차의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 현지 시장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환경부의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구매보조금을 지급받는 전기화물차 50종 중 14종이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 제도를 폐지했지만 한국은 전기화물차에 대해 구매보조금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전기화물차가 한국의 구매보조금 제도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판매 차종과 판매량도 늘어난 가운데 중국산 화물전기차의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 현지 시장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매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오히려 중국 업체의 매출 확대를 돕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환경부의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구매보조금을 지급받는 전기화물차 50종 중 14종이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6종 중 5종이 중국산이었는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중국산 차종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산 전기화물차의 국내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화물차는 총 13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1대에 비해 약 20% 늘었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중국산 전기화물차 SE-A, 이티밴, T4K, 마사다밴 등 4종에 들어간 구매보조금은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서울 기준(지방비 400만원)으로 지난달에만 56억원에 달한다. 해당 차종들은 지난달 수입 상용차 신차등록 상위 10위에 포함돼 총 350대가 팔렸다. 이 차종들에 지원되는 구매보조금은 대당 국비 1200만원, 지방비는 350만원~1150만원이다.
문제는 중국 업체가 자국보다 한국에서의 판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가격 왜곡 현상이다.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의 구매보조금으로 판매가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에 게시된 중국산 차량의 판매가는 제작사가 동일하고 한국 판매모델과 외형·성능이 유사한 전기화물차를 한국 판매가보다 최대 1700만원까지 저렴하게 팔고 있다. 성능 소폭 개선, 추가 옵션, 수입 비용 등을 감안해도 상당한 차이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에서 평균 2305만원에 판매되는 전기화물차 'FARIZON V6E'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SE-A와 외형과 성능이 거의 동일한 모델이지만 한국에서는 차량 가격이 3980만원이고 보조금 최대 수령 시 12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침투가 본격화되자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해 보조금 장벽을 세우고 EU는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의 경우 화물차종에 과도하게 지급되고 있는 보조금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과 불거질 수 있는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 전기화물차에 집중된 가격 공세 등을 고려하면 보조금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무공해차 보급 확산을 위해 전기화물차 한 대당 최대 2350만원에 이르는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 제도를 폐지했지만 한국은 전기화물차에 대해 구매보조금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승용차의 2배에 이르는 구매보조금을 전기화물차에 지급하다 보니 외국산 차량이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판매되는 가격 왜곡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외국산 자동차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징맨' 황철순과 이혼 절차…아내 "양심 있으면 양육비 보내라" - 머니투데이
- 선우용여 "남편, 치매·파킨슨병 같이 와…참으면 다 잘 될 것" - 머니투데이
- 母 머리채 잡고 발길질…초3 금쪽이 "날 도와주는 건 죽는 거" - 머니투데이
- 송중기, 韓 두 번째 일정은 안혜경 결혼식 사회…무슨 인연?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결혼도 안 했는데 임부복"…스타일리스트 만행에 극대노 - 머니투데이
- "최태원 1000억 증여" 발언 노소영 측 변호사 검찰 송치 - 머니투데이
- 지하주차장에 불 지른 초등 2학년, 경찰이 잡고도 처벌 못하는 이유 - 머니투데이
- 옥주현 목 관통한 '장침'…무슨일 있나 - 머니투데이
- 감추고 또 감춘 '시신 훼손' 군 장교…"내 신상공개 싫다" 법적 대응 - 머니투데이
- "그렇게 중요한 사람 아니야"…김구라, 조세호 결혼식 불참 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