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열풍이 주가 올렸다?…설탕주 오른 이유 따로 있다

김진석 기자 2023. 9. 25. 0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탕후루 열풍이 주식시장까지 불어온다.

설탕 생산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테마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트리거(촉매제)는 국제 설탕 가격의 급등"이라고 말한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세대) 사이 신드롬이 된 탕후루의 인기가 설탕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탕후루 판매량이 늘어 설탕 제조사들의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대 생산국 인도 수출제한 등 국제 설탕가격 12년 만에 최고
올들어 대한제당 26.3% 뛰어 "당분간 관련주 상승 이어질 것"

"탕후루 하나 더 먹었다. 주가 오르길~"(대한제당 종목토론방)

1020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탕후루 열풍이 주식시장까지 불어온다. 투자자들은 탕후루 관련주까지 찾아 나섰다. 설탕 생산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테마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트리거(촉매제)는 국제 설탕 가격의 급등"이라고 말한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설탕 제조 전문업체 대한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20원(0.63%) 오른 321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올해 들어서는 26.33% 오른 주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20원(0.63%) 오른 3215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26.33% 오른 주가다. 같은 기간 설탕 브랜드 '큐원'을 보유한 삼양사도 16.6% 상승했다. '백설' 설탕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우하향하다가, 지난 8월 이후 반등을 시작해 이 기간 6.3% 올랐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세대) 사이 신드롬이 된 탕후루의 인기가 설탕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탕후루 판매량이 늘어 설탕 제조사들의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이 지난 1월과 비교해 47.3배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도 지난 7월 30일부터 이 달 9일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 2위를 아이스(얼음) 탕후루와 탕후루가 차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설탕주 상승 요인을 '설탕값 급등'으로 본다. 주요 생산국이 역대급 고온 현상에 시달리며 국제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0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시민이 설탕이 구매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은 파운드당 26.68센트에 거래되며 전년 동기(18.05센트)보다 47.8% 올랐다. 국제 설탕 최고점 가격은 지난 4월 27일 기록한 파운드당 26.99센트다. 2023.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각)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톤당 723.5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5월 12년 만에 700달러를 넘어섰던 설탕 선물 가격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국은 "여러 식품 가운데 설탕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며 "지난해 2월, 3월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11% 올랐지만 올해 2월과 3월에는 평균 61% 올랐다"고 밝혔다.

설탕 최대 생산국 인도는 수출 제한에 나섰다. 10월부터는 수출 전면 금지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요 생산국 태국이 가뭄으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설탕 및 가공식품 물가를 다시 한번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겹쳤다. 우리나라 설탕 수입량의 76%를 태국이 차지하고 있어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설탕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거나 대신할 감미료를 찾기도 하지만 실상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상승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설탕값이 오르면서 설탕 관련주 급등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한제당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제당 주가는 삼양사, CJ제일제당과 비교해 오름세가 가파른데, 사업 부문이 설탕 생산에 집중돼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삼양사의 경우 화학 부문 비중이 크고 CJ제일제당도 소재 부문에서 원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한동안 설탕주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인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이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 현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원당 가격과 관련 가장 크게 부각 받을 곳은 대한제당이고, 수급이 충분히 쏠린 후에는 다른 설탕주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