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과일 소비 확대를 위한 과제

최지연 2023. 9. 25.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2023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 심포지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신선과일 구매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물가 변동을 배제한 실질금액 기준 1년간 신선과일 구매액은 2010년 57만6054원에서 2022년 46만4167원으로 줄어들었다.

2020~2022년 6대 과일(감귤·단감·배·복숭아·사과·포도) 연평균 구매액은 2010~2012년 대비 6.9%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2023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 심포지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신선과일 구매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물가 변동을 배제한 실질금액 기준 1년간 신선과일 구매액은 2010년 57만6054원에서 2022년 46만4167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 눈에 띄는 건 국산 과일 실질구매액은 감소했지만, 수입 과일 구매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2020~2022년 6대 과일(감귤·단감·배·복숭아·사과·포도) 연평균 구매액은 2010~2012년 대비 6.9% 감소했다. 반면, 수입과일은 2020~2022년 연평균 구매액이 2010~2012년 대비 1.6% 증가했다.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인들은 표준화 기준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지적해왔다. 바나나·키위 등은 기업의 선별작업을 거쳐 수입돼 소비자가 언제 구매해도 비슷한 당도와 맛이 보장된다. 반면 국내 신선과일 중 일부는 품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구매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당도가 낮은 과일을 구매하거나 속박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 유통업체 대표는 “소비자가 기대치 이하의 과일을 먹으면 재구매율이 크게 감소한다”며 “한계는 있을 수 있지만 표준화를 통해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저품위 상품 유통으로 소비자에게 실망을 안겼던 사례가 있다. ‘샤인머스캣’ 포도와 만감류다. 만감류는 2015년부터 명절 조기 출하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다. 하지만 매해 같은 일이 반복된다. ‘샤인머스캣’ 역시 비슷한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저품위 ‘샤인머스캣’ 유통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시세가 높다는 이유로 저품질인 14브릭스(Brix)때 조기 출하한 것이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16~17브릭스로 올라갔을 때 수확해야 한다. 실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올 9월 ‘샤인머스캣’을 구매한 고객의 후기에는 좋은 의견도 많았지만 “그냥 청포도 먹는 느낌이에요” “송이도 작고 알이 물컹거려요” 등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 농민들 스스로 조기 출하의 부작용에 경각심을 높이고 자정 노력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농정당국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까지 지방자치단체는 ‘샤인머스캣’ 재배기술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만감류는 적기 출하 장려금 등 농민들에게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지금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적기 출하한 상품과 미숙과 상품이 구분돼야 한다. 또 소비자가 과일의 품질을 사전에 알 수 있는 표준규격 정보 등을 제공해 구매 후 겪을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한다. 과수산업이 더 큰 위기에 처하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