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은 버핏’ 별명… 20년 운영 펀드 14배 올라
1980년대 부산의 초등학교를 다니던 한 소년은 또래들이 장난감을 원할 때 회사를 갖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는 대학(서울대 경영학) 진학 후 투자 동아리에서 기업 분석 공부를 시작했다. 4학년 때 동아리 친구와 자산 운용 회사를 세웠다. 20년간 그가 운용한 펀드는 누적으로 14배 올라 1300% 수익률을 거뒀다. 현재 굴리는 자금만 약 4조2000억원이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의 얘기다. 같이 창업했던 김민국 공동대표와는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다.
최 대표의 별명은 ‘한국의 작은 버핏’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가치 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철학을 잘 이해하고 구현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최 대표는 진흙탕에서 진주를 찾는다는 가치 투자 철학에 입각해 투자처를 발굴했다. 한번 투자하면 3년 안팎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을 썼다. 동서식품 모회사 동서를 14년간(2001~2015년) 보유해 15배 이익을 올렸고, 2012년부터 투자한 메리츠금융은 현재 주가가 20배 상승했다.
숨은 진주를 찾는 과정은 몇 개월간 집요하게 진행된다. 먼저 재무제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 1차로 투자 대상을 추린다. 그리곤 그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저인망식으로 수집한다. 그래도 궁금한 건 경영자를 직접 찾아가 묻는다.
투자 뒤엔 그 회사를 자신 회사처럼 여긴다. A식품에 투자하면 그 회사 제품만 찾아 먹는 식이다. 아침 7시 기상해 밤 10시에 퇴근하는 삶은 1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최 대표는 버핏의 친구가 차린 세쿼이아펀드와 2004년부터 교류하고 있다. “아시아 외환 위기 후 한국에 투자한 이 펀드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투자 정보를 주고받고 있어요. 2014년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도 동행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한국의 가치 투자 2세대라고 했다. “가치 투자 1세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등과는 요즘도 자주 만나 식사하며 투자 철학을 배웁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영대에 1억 제공 의혹’ 태양광 사업 브로커 징역 1년 6개월
- [속보] ‘강남 母女 살해’ 박학선, 1심서 무기징역 선고
- 내일까지 제주·남부에 거센 가을비
- 한국판 블프 ‘코세페’ 9일 시작...자동차·가전은 오늘부터 할인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19%…취임 후 최저치
- “Inhuman standards”: STAYC’s J apologizes for weight gain, sparking fan outrage
- 내일 서해선·장항선·평택선 철도 노선 동시개통
- “가자! 중국인” 이강인 인종차별한 팬, 사과했지만 ‘영구 제명’ 됐다
- SK이노-SK E&S 합병법인 출범...아태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탄생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