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0] 독재자의 함정
대륙굴기를 외치며 야심 차게 출발했던 중국 시진핑 정권의 전망이 국내외적 암초로 인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부동산 위기로 격발된 경제 불황은 전 지구적인 도미노를 일으키고 있고, 경기 침체의 필연적인 동반자인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21.3%라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바깥으로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임계점을 향해 끓어오르고 있는 중이다.
몇 달 전 친강 전 외교부장이 조용히 사라진 이후 최근 모습이 사라진 리상푸 국방부장에 이르기까지 시진핑이 자신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을 줄줄이 숙청시키는 행보도 심상치 않다. 이 인사들은 시진핑이 발탁하여 고속 승진시킨 이들이다. 대만 침공을 둘러싼 시 주석과 중국 군부의 의견 차이가 내부 갈등의 원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안문 사태의 주역 중 한 명이자 반체제 운동가인 왕단은 이런 시 주석의 행보에 대해 측근에게조차 의심이 많아지고 망상에 빠져 외톨이가 되는 전형적인 독재자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보컬 그룹 플래터스가 1955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기 4년 전에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감정적으로 과장된 이 보컬은 오늘날 시진핑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래요, 난 대단한 위선자입니다/광대처럼 마냥 웃고 유쾌한 표정을 짓지만/당신이 보기에도 지금 내 모습은 내가 아닐 겁니다/난 내 마음을 왕관처럼 쓰고 있어요/당신이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것처럼/괜찮은 척하는 내 모습이 너무도 진짜 같네요(Yes, I’m the great pretender/Just laughing and gay like a clown/I seem to be what I’m not, you see/I’m wearing my heart like a crown/Pretending that you’re still around/Too real is this feeling of make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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