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자 피아니스트…또 다른 나 '부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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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릭터를 줄인 '부캐'는 또 다른 나를 의미하는 말이죠.
요즘 주 직업과는 별도로 취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부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약사 김정민이 아닌 하우스 DJ 다나로 턴테이블 앞에 서는 날입니다.
[DJ 스터링 실버 : 다나는 하우스의 느낌을 잘 살리는데요. 하우스 뮤직은 좁은 공간에서 친밀도를 높여주는 음악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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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캐릭터를 줄인 '부캐'는 또 다른 나를 의미하는 말이죠. 요즘 주 직업과는 별도로 취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부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심우섭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 주민센터에서 7급 공무원으로 일하는 학구 씨, 피아노 연주와 감상은 그의 오랜 취미입니다.
퇴근 후 찾은 음악 연습실, 피아노 앞에 앉자마자 눈빛이 달라집니다.
베토벤, 쇼팽, 모차르트, 차이콥스키에 쇼스타코비치까지 모든 악보는 머릿속에 있습니다.
[김학구/성동구청 7급 공무원 : 직장보다는 사실 저는 피아니스트가 맞아요. 피아노로 사는 게 사실 맞고 꿈에도 음악밖에 안 나오고.]
전국 공무원 음악대회에서 1등, 음악 전공자들과 경쟁한 콩쿠르에서도 입상했습니다.
매년 사비를 들여 개인 연주회까지 열고 있습니다.
[김학구/성동구청 7급 공무원 : 늘 와주시는 팬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이 항상 얘기를 해 주시죠. 다음에 공연 언제 하냐.]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정민 씨, 일이 끝나자 버스를 타고 이태원으로 향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약사 김정민이 아닌 하우스 DJ 다나로 턴테이블 앞에 서는 날입니다.
[DJ 스터링 실버 : 다나는 하우스의 느낌을 잘 살리는데요. 하우스 뮤직은 좁은 공간에서 친밀도를 높여주는 음악 장르입니다.]
두 시간 동안 공간을 채우는 다나의 비트에 손님들이 어깨를 들썩입니다.
[김정민/약사, DJ 다나 : 제 스스로 제 만족감이 얼마나 큰지가 사실 한해 한해 갈수록 많이 달라지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의 본캐릭터인 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살면서 색다른 행복을 느끼는 '부캐' 생활, 돈을 목적으로 하는 부업이 아니라, 인생 목표를 성취 지향에서 행복 지향으로 옮기려는 현상입니다.
[이준영/상명대 소비자분석연구소장 : 어제보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대한 성장 동기라는 게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고요.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평균 수명이 늘고 삶의 다양한 가치 추구가 트렌드가 되면서 직장인들의 '부캐 생활'은 더욱 보편화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주용진·윤 형, 영상편집 :이승진)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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