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송파 일가족' 엄마 사기 혐의 피소"…돈 거래 추적

<앵커>

부부와 초등생 아이, 아이 할머니와 고모까지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23일)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인 40대 여성이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가족의 비극은 결국 채권 채무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보도에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다가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초등생 딸까지 모두 숨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편과 시댁 가족은 A 씨 친정 소유의 송파구 빌라에서, A 씨의 초등생 딸은 경기도 김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그제 딸과 함께 호텔에 투숙했다가 어제 아침 혼자 호텔에서 나와 사망 장소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A 씨의 딸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A 씨를 제외한 일가족 4명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일가족이 살던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나왔고, 유서엔 평소 돈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6월, 2억 7천만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가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숨진 남편과 시댁 식구도 금전적 피해를 봤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족 사이 돈거래 내역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함께 살았던 A 씨의 시누이는 최근 주민센터에 찾아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산과 소득이 기준을 초과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설치환,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이재준)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