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우승' 이다연 "이민지 선수가 짧은 퍼트 남겼을 때 마음의 준비했었죠" [KLPGA 하나금융그룹]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이민지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이다연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 골프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대회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이다연이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이민지, 패티 타바타나킷과 연장전을 벌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4월 말 제45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데 이은 시즌 2승째다.

이다연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처음으로 연장전에 가서 긴장도 됐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우승까지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후 평소와 다르게 눈물을 많이 보인 이다연은 "이 대회 첫해(2019년)에 3타 차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그게 영향이 컸다. (그래서) 이 대회에서 우승을 꼭 한 번 하고 싶었고, 이렇게 연장까지 가면서 극적으로 우승해서 감정이 극대화됐던 것 같다"고 눈물을 의미를 설명했다.

'연장전 나가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는 질문에 이다연은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은 '못해도 2등이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그냥 내 할 것만 하자'고 가볍게 마음먹었다. 또 '자신있게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다연은 "오늘 연장전을 경험해봤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음에 또 연장 승부를 하게 돼도 좋은 기억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다연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민지 선수가 짧은 퍼트를 남겼을 때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다연은 "또 이렇게 2등으로 끝나나 해서 최대한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좀 다독이고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마지막 버디 퍼트를 할 때 들어갈 것 같았나'는 질문에 이다연은 "결과를 예측하고 치지는 않았다. 파를 할 수도 있고 보기를 할 수도 있는데, 최대한 나를 믿고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자는 생각 딱 하나였다. 그 하나로 퍼트를 했고 이렇게 들어가줘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4월 말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기권도 좀 있었던 이다연은 "감기를 심하게 앓기도 했고, 작년에 수술하고 이제 막 1년이 됐는데 계속 관리를 해야 하고, 좋지 않아지는 시기가 있었다. 통증이 있을 때도 있어서 치료를 받기도 했고, 더 심해지는 것을 막았어야 했다"고 설명하면서 "그렇게 했기 때문에 1년이 된 지금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큰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이다연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좋다. 내 스스로도 큰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답한 뒤 "아무래도 내가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과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연장 승부에서 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경쟁을 해서 이긴 이다연은 "연장에 들어가서는 그런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LPGA 선수이긴 하지만 다같이 연장전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냥 연장전을 함께하는 선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다연은 "패티 타바타나킷 선수와는 3라운드때 같이 플레이를 했는데 공략법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다연은 남은 시즌에 대해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다. 메이저 대회도 하나 남았는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묻자, 이다연은 "당연히 선수이기 때문에 있다. 꼭 한 번 개인 타이틀을 얻고 싶다. 늘 욕심이 난다고는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기회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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