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천포여고 주장 정귀안 “최종 목표는 프로, 현재는...”

김아람 2023. 9.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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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7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8월호는 부상으로 어두운 재활의 터널을 지난 삼천포여고 정귀안과 대화를 나눴다. 정귀안은 팀의 주장으로서 “팀원 모두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프로 진출. 그러나 이전에 자신이 소화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한 걸 느껴요. 최종 목표는 프로예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대학에서 더 많이 배우고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은 고등학교 생활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대학에서 더 갈고 닦아 프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당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오전 오후로 2~3시간씩 훈련하고 있어요. 사천시청 언니들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전술적으로 안 되는 부분도 맞추고 있고요. 야간에는 개인 훈련을 해요. 

 

1학기에 참가했던 대회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4월 협회장기와 5월 연맹회장기 그리고 6월 주말리그에 참가했죠. 

협회장기와 연맹회장기 땐 예선에서 탈락했어요. 팀원들끼리 안 맞는 부분도 많았고, (지난 3월 부임한 안철호) 코치님께서 주문하신 걸 잘 풀어나가지 못했어요. 코치님께서 새로 오신 후에 전술 등을 맞추긴 했지만, 저희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부족했나요?

협회장기 대회에선 움직임이 없었어요. 1대1 위주였죠. 볼을 잡은 사람 이외엔 움직이지 않다 보니, 플레이하는 데 한계가 많았어요. 수비 로테이션도 원활하지 않았고요. 연맹회장기 땐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팀워크가 부족했어요. 주말리그부터 조금씩 정상 궤도로 올라온 느낌이에요. 

 

주말리그는 조 2위로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한 상황입니다. 

코치님께서 항상 수비를 강조하세요. 수비가 되어야 이길 수 있다고요. 박스 아웃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동료의 움직임, 도움 수비, 로테이션, 1대1 수비 등을 상세히 짚어주세요. 앞선 대회에서 부족했던 수비를 많이 연습했는데, 주말리그 땐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공격도 같이 풀리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경기에 나간 거라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서 몸이 굳기도 했고요. 지금은 부담감을 내려놓았어요. 그리고 제가 무조건 치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여유를 갖고 미드-레인지를 공략하는 등 템포 조절을 하려고 해요. 

 


잠시 화제를 농구의 시작으로 돌려볼까요. 

농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어요. 저는 사천시 대방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근처에 (농구부가 있는) 삼천포초등학교가 있었어요. 대방초와 삼천포초에서 체육 수업을 하시는 스포츠 강사님께서 계셨는데, 그분께서 삼천포초 농구부 코치님께 저를 추천하신 것 같더라고요. 이후에 코치님께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고, 저도 농구를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운동신경이 좋았나 봐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운동신경도 괜찮았다고 생각해요(웃음). 공부를 안 좋아했기도 하고, 농구가 재밌어 보였어요. 

 

중학교 시절도 짧게 짚어볼게요. 

우승 경험은 없지만, 성적은 항상 2~3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론 공격적인 면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1~2학년 때 많이 못 뛸 줄 알았는데, 수비 덕분에 많이 뛸 수 있었어요. 3학년 땐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저학년 때 부족했던 자신감도 조금씩 붙었고요. 그러면서 공격도 많이 하게 됐어요. 

 

수비에서 어떤 장점이 있었나요?

제가 빠른 편이라 코치님께서 상대 팀 주요 선수 한 명을 박스 원으로 따라붙으라고 하셨어요. 정말 볼도 안 보고 그 선수 하나만 집요하게 괴롭혔어요. 

 

정귀안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었죠. 

열심히 연습했는데 대회가 취소돼서 힘 빠지기도 했어요. 그때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냈어요. 2학년이 된 후엔 정상적으로 대회에 출전했어요. 그런데 2학년이 끝나갈 무렵에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어요. 

 

훈련하다가 다친 건가요?

네. 체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었어요. 점프하고 착지할 때 통증이 느껴졌는데, 이전까지 크게 다친 적이 없어서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그러다 체전이 끝나고도 아프길래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학년이었던) 2021년 11월에 수술하고, 작년 5월에 복귀했어요. 그 과정에서 유급도 했고요. 그런데 복귀한 지 얼마 안 돼서 재수술을 받았어요. 

 

재수술이요?

첫 번째 수술 후 재활도 열심히 했고, 복귀 전에 실시한 근력 검사에서 안 다친 쪽보다 (수술한 쪽 다리의 근력 수치가)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복귀했는데, 1주일 정도 후에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재수술을 했고, 작년(2022년) 12월에 복귀했어요. 충분히 재활하고 복귀해서 지금은 아무 문제 없어요.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도 하죠. 어땠나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다들 응원해주신 덕분에 견딜 수 있었어요. 잠시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농구가 좋아서 포기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집중했어요. 

 


재활의 시간을 보내면서 바뀐 점도 있을까요?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느낀 것도 많고요. 솔직히 이전엔 농구 하면서 힘들 때 '내가 농구를 좋아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재활을 하면서 제가 농구를 정말 좋아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더 절실해지기도 했고요. 재활하는 동안 힘든 점도 많았지만,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농구를 하면서 코치님으로부터 듣는 조언이 있다면요?

미드-레인지 점퍼를 아끼지 말라고 하세요. 제가 돌파만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빠르니까) 치고 들어갈 때 수비가 처지면, 그때 멈춰서 슛을 하는 식으로요. 공격하면서 실수했을 때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다음 행동을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세요. 

 

정귀안 선수의 장단점도 궁금해요. 

제 장점은 스피드가 좋다는 거예요.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돌파에 자신 있어요. 전반적으로 스피드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자신 있는 편이에요. 반면, 슛은 더 보완해야 해요. 슛 연습을 많이 해서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공격 마무리를 할 때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주로 박스 원 수비를 해와서 팀 수비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도 개선하고 싶어요. 

 

롤 모델도 있나요?

부산 BNK 썸의 이소희 선수요. 저돌적이고, 기술도 좋으세요. 수비를 여유 있게 속이면서 끝까지 해결하는 모습도 멋있고요. 전 스피드는 좋지만,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봐요. 스틸할 때 뺏는 타이밍도 본받고 싶어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이소희 선수가 잘하시는 것 같아요. 

 

주장으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만큼 목표도 남다를 것 같아요. 

저희 팀원들 수가 적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3쿼터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서 체력 훈련도 많이 하고 있어요. 올해 남은 대회에선 지난 경기보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면 좋은 성적도 낼 수 있겠죠? 무엇보다 팀원 모두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프로 진출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스스로 많이 부족한 걸 느껴요. 최종 목표는 프로예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대학에서 더 많이 배우고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플레이를) 급하게 하다 보니까 체력만 소비하면서 정신없는 움직임을 보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여유롭고 노련한 움직임 등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농구하는 법을 접하고 싶어요. 슛도 더 보완하고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각오 한 마디.

남은 고등학교 생활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대학에서 더 갈고 닦아 프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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