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상징 ‘우표’, 디지털을 만나다

전현우 2023. 9. 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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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표' 라는 단어만 들어도, 벌써 손편지의 여러 추억이 떠오르시죠?

이렇게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는 우표가 인공지능, AI 기술과 만났습니다.

어떤 모습일까요?

전현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표 속 유관순 열사가 굳센 표정으로 말을 건넵니다.

["일본군의 총구 앞에서 맨몸으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순국자 유관순입니다."]

한국 근대 우편의 선구자 홍영식의 입을 통해 국내 첫 우표 탄생기를 전해 듣습니다.

["1884년에는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같은 해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를 발행하여…"]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대규모 우표 전시회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대화형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의 우표 410종이 선보였습니다.

어린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건, 직접 꾸며보는 '나만의 우표'입니다.

[서지우/광명 광덕초등학교 1학년 : "동물 선택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다 신기했어요."]

즉석 사진을 찍어 우표 속 인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유준/대구 범어초등학교 3학년 : "AI 우표를 보니 유명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신기했고, 제 얼굴이 유명한 사람들처럼 달라서 뭔가 이상했습니다."]

수집이나 편지 등에 활용되며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던 우표가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 새롭게 재해석됐습니다.

지난해 발행된 우표 3천만여 장 가운데, 편지 등 실제 우편물에 쓰인 건 1% 미만.

대부분은 기념품이나 수집, 전시용으로 쓰입니다.

최근 5년 사이 일반 우표 발행·판매량은 감소 추세지만, 기념 우표는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올해 발행된 BTS와 뽀로로 기념 우표는 K-컬처의 인기 속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진수/경기도 평택시 : "(우표를)한 오십 년 모아왔는데 이런 새로운 흐름이 생긴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모을 마음의 준비가 됐습니다."]

국내 첫 우표가 발행된 지 139년.

우편 요금의 증표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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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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