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매력 없다”…‘직장 괴롭힘’ 신고 매달 7백 건

송국회 2023. 9. 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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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최근 일부 기업에서의 도를 넘는 직장 내 괴롭힘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들어 노동 당국에 접수된 관련 신고만 6천여 건으로 매달 7백 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반도체 관련업체 '테스트테크'에서 관리자급 직원이 부하 직원과 주고 받은 휴대폰 메신저 대화입니다.

"뒤통수 때려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이마도 때리면 안 되냐고" 묻습니다.

또 다른 관리자는 "뚱뚱하면 여자로서 매력 없다" "술 많이 먹어서 살이 찐다" 등 성적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벌인 결과 폭언과 욕설 등 괴롭힘과 신체적 접촉까지 16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대표를 형사 입건했습니다.

[김영성/업체 노조 지회장 : "성추행한다든지…. (직원들이) 그 당시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고 이야기만 꺼내도 눈물을…."]

국내 최대 인력파견업체인 '더케이텍'에선 창업주가 몽둥이로 직원을 폭행하고 폭언을 일삼는다는 신고를 조사했더니 17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들어서만 6천 건이 넘었습니다.

매달 7백여 건씩 발생한 셈인데 벌써 지난해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범죄 혐의가 확인되거나 시정 지시에 불응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건수가 지난해에만 100건에 달했습니다.

[이진아/직장갑질119 공인노무사 : "'직장 괴롭힘 문제가 조직 구성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사용자들에게 보다 더 생길 필요가 있어 보여요."]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심각한 인권 침해 사안으로 규정하고 문제가 발생한 해당 업종 전반으로 특별 근로감독을 확대·강화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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