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기 직전’ 중국 부동산…퍼주기 하며 심폐소생술했더니
中부동산 연구소 “확장 국면 진입 중”
현지매체 21세기 경제보고서는 23일 중국부동산 기관 ‘베이커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말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 이후 셋째주(9월 11일∼17일)들어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4대 도시의 거래량이 정책 시행 이전인 지난달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대 도시 뿐 아니라 이달 초부터 같은 조치 시행에 들어간 2선 도시들에서도 그 이전 대비 거래량이 30% 가까이 늘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집값이 1%가량 올랐고, 다른 도시들은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택 시장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KMI 지수의 경우 일선 도시가 65를 기록한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는 연초 기록했던 올해 최고 수준에 다시 도달했다. K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 밑돌면 수축 국면으로 평가된다. 2선 도시의 KMI 지수도 49로 50에 근접했으며, 쑤저우와 허페이 등 일부 도시는 50을 넘어섰다.
베이커 연구소는 “수요가 왕성해 거래가 계속 증가할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짚었다. 또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에 나서는 2선 도시들이 점차 늘고 있어 이들의 KMI 지수도 곧 50을 넘어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제로코로나 해제 이후에도 더딘 경제회복세 촉진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구매 제한 완화,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 등의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중 특히 지난달 25일 ‘개인 주택담보대출 중 주택 수 인정 기준에 관한 통지’를 통해 과거 주택을 구매했더라도 이미 처분했을 경우 첫 주택으로 간주하는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생애 첫 주택 구매에게는 대금중 일시불로 선납해야 하는 계약금인 ‘서우푸’(首付)의 비중을 대폭 낮춰주고, 주택담보대출 우대 금리도 적용해주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베이징 등 일선 도시의 시행을 시작으로 조금씩 늘어 현재 30개가 넘는 도시들이 이 조치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증가할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4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중국 11개 주요 은행의 2020년부터 올 상반기 까지 늘어난 신규 악성대출 가운데 77%는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 이었다. BI는 이들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는 부실채권을 양호하게 관리했지만, 하반기와 내년에는 신용비용을 더는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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