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한국 저출생 해법으로 이민자 정책 부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예일대학교 특강에서 한국 사회 저출생 문제의 해법으로 이민자 정책을 제시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북미지역 출장 중이던 지난 2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예일대 맥밀런 국제학연구소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정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 관련 사업들을 소개한 오 시장은 특강 후 이어진 청중들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지난해 서울시 합계출산율이 0.59명을 기록하는 등 심화된 저출생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은 ‘이민자 정책’을 언급하며 “매우 민감한 문제라 한국에서 이 이슈를 언급하진 않지만 최근 들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남아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온다”며 “그들이 더 잘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저출생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녀 교육비를 꼽으면서 “많은 젊은이들은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더 문제에 관해 오 시장은 기업과 정치에서 아직 “성평등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한국 사회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이상한 부분에서 충돌하고 과격하다”며 “역사적으로 남성 우위 사회였기 때문에 반작용으로 훨씬 더 공격적인 페미니스트가 생겨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과거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등 선별적 복지를 표방한 데 반해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기후동행카드(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카드)는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보여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가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정책이라며 “지금도 그 (선별적 복지)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특강에 앞서 피터 샐러베이 예일대 총장과 면담하면서 “유력한 대선 후보라고 들었다”는 샐러베이 총장의 물음에 “4선 서울시장으로서 5선 시장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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